[제1장 경제학] 01. 경제학

지금부터 우리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그에 앞서 제가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하는데요. 여러분께서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을 학습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는 “경제학을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건데요. 경제학을 살펴봄에 앞서 이 점을 짚어보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이죠. 만약 여러분께서 경제에 관련된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상황인데, 당장 자격시험이라든지 취업 등을 준비하고자 이 책을 펼쳐 보셨다면 저는 여러 분에게 ‘매우 잘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어느 정도 경제학을 학습한 경험이 있다면, 굳이 이 책을 볼 필요 없이 곧장 실전 단계로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이 점을 알아두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해나가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제학은 크게 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으로 구분됩니다. 이중 개별 경제주체에 관한 내용이 미시경제학 이라면, 국가 경제에 관한 내용은 거시경제학이라 볼 수 있죠. 여기서 국제경제학을 따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으나(미시, 거시, 국제), 원론 수준에서는 대개 거시경제학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외에도 ‘계량경제학’, ‘행동경제학’ 등 경제학의 분야이긴 하나 출제비중으로 볼 때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내용도 있긴 합니다. 그러니 일단은 ‘미시’ ‘거시’로 구분해 학습해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미시경제학을 통해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거시경제 학에 적용하는 순서를 따르는만큼, 이 책에서도 미시경제학의 주요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학이란?

미시경제학을 다루기에 앞서 ‘경제학이란 과연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경제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미시경제학을 배울 수는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경제 학이 어떤 학문인지를 간단하게나마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배워나갈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에 어떠한 차이가 있고, 또 세부적으로는 어떠한 내용을 다루는지 등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더불어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지금 단계에서 반드시 알아둘 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우리가 배우는 경제학이란 실제 경제가 아닌, ‘경제에 기반한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배운다는 점’입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사실 학문이란 그 특성상 현실과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죽 하면 경제학을 가리켜 ‘가정의 학문’이라 말할 정도이죠. 따라서 경제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실물 경제도 곧장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두는 게 낫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쓸모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그만큼 경제와 경제학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이점을 기억하면서 경제학이란 무엇인지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프레드 마샬 Alfred Marshall 은 신고전학파의 창시자이자 동시에 수요·공급의 원리를 제시하여 현대

경제학의 근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학자입니다. 그는 경제학도가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을 강조하였죠. 마샬은 경제학을 가리켜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정의하였습니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 Adam Smith 역시 경제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경제학은) 여러 나라 국민의 부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 이라고 말이죠. 그밖에 ‘삶이라는 재료로 최고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조지 버나드 쇼).’ ‘목적과 희소한 수단 사이에서의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이다(로빈스).’ 등 경제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우리는 경제, 그리고 경제학을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제 (Economy)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ㆍ분배ㆍ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

경제학 (Economics)

사회과학의 한 분야이자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

경제, 그리고 경제학의 의미를 살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궁금증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대체 재화나 용역, 그리고 생산과 분배, 소비와 같은 활동을 왜 연구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한 답으로 희소성을 제시하였습니다.

희소성 (Scarcity)

인간의 물질적 욕구에 비해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물질적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를 나타내 는 말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희소성은 ‘매우 드물고 적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그 양이 절대 적으로 적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욕구에 비해 그 양이 적다는 뜻이죠. 이를 가리켜 경제학에서는 희소성의 법칙 Law of Scarcity 이라고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면, 희소성과 비슷한 용어로 희귀성 rarity 이 있습니다. 희소성이 해당 재화를 소유하고자 하는 개인들의 욕구를 모두 채워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반해 희귀성은 욕구와 관계없이 양이 적다는 의미만을 갖습니다. 유명 작가가 그린 작품을 생각해볼까요? 이 작품은 희귀하면서도 희소합니다. 반면 무명 화가가 그린 작품은 희귀하나, 희소하진 않습니다.

희소성의 개념을 이해했으니, 이제 희소성이 우리의 경제활동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알아보겠습 니다. 사실 우리가 재화나 용역 등을 사용함에 (생산·분배·소비함에) 있어 희소성의 문제는 필연적 으로 발생합니다(그래서 희소성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나무를 가지고 책상과 의자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죠. 이 경우 책상을 더 만든다면 그만큼 의자는 덜 만드는 셈입니다. (생산 시 자원의 제약) 또한 책상을 몇 개 만들지, 의자는 몇 개 만들지 고민해야겠죠? (분배의 측면) 마지막으로 누군가는 자신이 보유한 돈으로 책상을 살 것인지 의자를 살 것인지도 고민할 테고요. (소비, 예산 제약)

정리해보면, 결국 경제활동의 문제란 인간의 물질적 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적 수단이 부족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희소성’으로 인해 인간은 경제활동 시 선택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며,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관련하여 기회비용 등의 개념이 소개되는 것이죠. 경제학을 공부한 경험이 없음에도 경제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기회비용, 합리적 선택과 같은 용어를 떠올리는 게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이렇듯 선택이라는 문제 속에 각각의 개념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셈이죠. 그래서인지 어떤 경제학자는 경제학을 가리켜 ‘선택의 학문’ 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그야말로 경제학의 본질을 꿰뚫는 평가라 할 수 있겠죠. 물론 경제학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독립된 학문이 아니라는 관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긴 합니다. 어쨌건 우리는 위의 내용을 토대로 학습해나갈 것이니, 이 점을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TIP] 경제의 3대 문제

이러한 경제학의 특징은 자원배분에 있어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내용이 바로 경제

의 3대 문제인데요. 이는 경제학자 사뮤엘슨 P.A.Samuelson 이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이긴 하나

꽤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누구에게’ 3가지로 정리)

• 무엇을 얼마만큼 생산하는가? (효율성)

• 어떤 방법으로 생산하는가? (효율성)

• 누구를 위해 생산하는가? (효율성, 형평성)

경제학의 확장과 발전

이로써 우리는 경제, 그리고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는데요. 무엇보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제학의 연구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지금 까지의 경제란 대개 우리가 경제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생산, 소비, 교환, 그리고 이러한 활동이 이뤄지는 시장을 대상으로 연구되던 것이 사실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얼마나 합리적인 판단을 하였는가?”의 기준으로까지 적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기에 과거와 달리 지금의 경제학은 심리학, 정치학 등과 연계되어 발전해가고 있으며 그 분야 또한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앞서 ‘실제 경제가 아닌, 경제에 기반한 경제학 이론을 배우는 것’임을 강조하였는데 요.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왜냐면 실제 경제에서 우리는 기회비용에 입각하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대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타심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배울 경제학은 이러한 비합리적인 행동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희소 성과 기회비용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추구하는 경제주체들이 최소비용과 최대효용을 목적 으로 경제활동을 수행해나간다고 가정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결과를 이론화한 것이 지금의 (우리가 학습해나갈) 경제학인 셈이죠.

이제 학문으로의 경제학과 실제 경제의 차이가 어떠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학문으로의 경제학을 접해나갈 것이므로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기회비용, 희소성, 합리적 선택 등의 용어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본격적으로 다룰 ‘효용극대화’, ‘이윤극대화’ 등 미시경제학 주요 개념을 이해해나가는 데에 한결 수월하니까요. 앞으로 수많은 이론을 다룰 텐데요, 항상 ‘희소성에 따른 합리적 선택’ 이 기본 개념을 바탕에 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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