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총지출과 균형국민소득(2)
소비함수와 저축함수
케인즈 단순모형에서 소비는 소득의 함수입니다. 더 정확히는 가처분소득(Y-T)의 함수이죠.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형태를 가정합니다. 1차함수이므로 선형 형태이고요.
C=C 0 +c(Y-T)
여기서 C 0 는 자율소비(Autonomous Consumption)라고 하는데, 경제학 책에서는 대개 기초 소비로 설명합니다. 이는 소득(Y)이 극단적으로 0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위해 이루어지는 최소 소비 지출을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소문자 c는 한계소비성향(MPC, Marginal Propensity to Consume)으로, 소득이 1단위 증가할 때 소비가 증가하는 비율입니다. 비율인 만큼 0보다는 크고 1보다는 작은 값을 갖습니다. 소비가 소득을 초과해 증가할 수는 없으니까요.
따라서 한계소비성향, 즉 MPC를 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아집니다. 가처분소득(Y-T)이 변했을 때 소비(C)가 변하는 정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소비에 이어서 다음으로 알아볼 것은 저축인데요. Y=C+S, 즉 “소득은 소비 아니면 저축”이라는 점만 알고 있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때는 저축 S의 소문자인 s를 가리켜 한계 저축성향(MPS, Marginal Propensity to Save)이라 합니다. c가 0~1 사이의 값을 갖는 만큼, s 역시 0~1 사이 값을 갖습니다만, 둘의 관계는 s=1-c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총지출(AE) 함수의 도출
이제 각 지출 요소를 합하고, 그 다음에 Y에 의존하는 부분과 독립적인 부분을 분리하여 AE 함수를 정리합니다.
→ AE=C+I+G
→ AE=C 0 +c(Y-T)+I+G
→ AE=C 0 -cT+I+G+cY
지금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건 케인즈 단순모형입니다. 그중 총지출 측면을 살펴보고 있고요. 이중 소득의 영향을 받는 건 cY이죠? 이말인즉슨 소득(Y)과 총지출(AE)의 관계를 나타냈을 때, 소득 대비 총지출의 증감 정도를 결정하는 게 c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Y-AE 평면에서 총지출의 기울기가 곧 한계소비성향(c)입니다.
여기까지 이해하셨나요? 이제 그래프를 등장시킬 차례인데요. 덧붙여 한 가지 개념도 소개합니 다. 바로 케인즈의 십자가, 즉 케인지안 크로스입니다. 케인지안 크로스는 실제 산출량과 총지출, 더 정확히 말하면 (재고가 존재하지 않는) 실제 산출량과 ‘계획된 총지출’이 일치할 때 달성됩니다.
다음 그래프를 보면 45도 선이 보일 것입니다. 그래프의 두 축이 Y, AE인 만큼 45도 선은 그 자체로 균형을 의미합니다. 즉 45도 선상의 모든 점은 케인지안 크로스에 해당합니다.

어느 정도 감이 오신다면, 이제 나머지 그래프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AE 선이 두 개 그려져 있는데요. 아래쪽은 C+I+G+NX입니다. 별 거 없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가정한 지출에 NX를 추가했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투자와 순수출이 좀 더 증가했다고 해보겠습니다(ΔI+ΔNX). 그러면 AE 선의 기울기가 달라질까요? 아닙니다. 기울기는 변화가 없습 니다. 왜냐면 c, 즉 한계소비성향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죠. 다만 절편값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증가분만큼 커졌으므로 상방(평행) 이동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그럼 이제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어떤 경제의 완전고용 국민소득이 대략 1,000이라고 해보죠. (편의상 아래 그래프의 Yn) 그런데 이 경제가 가격·임금이 경직적이라서 일시적인 불황에 노동시장에서 비자발적 실업이 발생하고, 결국 케인즈의 처방을 받아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해보겠습니다. 즉 총지출이 대략 600 정도 된다고 치죠. (아래 그래프의 Yk) 여기서는 정부지출을 늘려서, 마치 AE가 상방 이동했을 때 새로운 균형점의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지출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정부지출이 커지면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걱정을 하죠? 이게 아래 그래프와 연결됩니다.
처음에는 경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총지출을 늘린다 해도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국민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SRAS가 평행인 구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차 총지출을 늘리면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되고(이는 SRAS가 우상향하는 구간), 결국에는 완전고용 산출량을 초과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지점에 이르면 정부지출을 늘려봐야 물가만 오르는 결과를 낳게 되죠.

잠시 큰 그림을 보고 왔으니, 이제 다시 세부적인 그림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케인즈의 십자가 처럼, 케인즈 단순모형에서의 균형은 실제 산출량과 (계획된) 총지출이 일치하는 지점입니다.

편의상 맨 오른쪽, 즉 OP가 완전균형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균형은 UE입니다. 이때 정부지출을 늘려서 AE가 상방 이동하면 FE가 됩니다. (이 과정은 위의 AD-AS 그래프를 참고할 것) 물론 물가 상승 압력을 받지 않고 이동하겠죠. 하지만 OP로 이동할 때는 물가가 좀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갖는 궁금증, OP를 초과해서 AE가 상방 이동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건데요.
우리가 물가(P)와 연결시키지 않아서 그렇지, AD-AS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완전고용 국민소득 지점을 초과하면 물가만 상승할 뿐 국민소득은 증가하지 않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재고 변화를 통한 균형 조정 과정을 살펴볼 텐데요. 앞서 총지출을 ‘계획된’ 총지출이 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위 그래프의 가로축에 0, 5, 10이 있는데요, 편의상 5보다 작은 구간을 대상으로 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AE가 Y보다 큽니다. 즉 현재 경제주체들이 ‘내가 계획한 지출은 이 정도야’해서 모두 합한 크기가 있는데, 막상 생산량에 비춰보니 지출이 더 큰 상황입 니다. 그러면 기업들은 갖고 있는 재고가 감소하게 되고 동시에 다음 기의 생산을 늘립니다.
반대로 오른쪽은 어떨까요? Y>AE인 상황입니다. 생산이 더 많으니 재고가 쌓이게 되고, 다음 기에 생산을 줄이겠죠. 생산을 줄인다는 말은 가로축의 Y값이 작아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다보면 마침내 Y=AE인 균형 상태에 도달합니다. 참고로 국내 경제학 책에서는 이에 대해 그래프를 그려 놓고 별 다른 설명 없이 ‘재고 증가’ ‘재고 감소’라고만 딱 써놔서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설명을 참고해 정리하시길 권합니다.

혹시나 해서 다시 강조하지만, 왼쪽에서 AE가 Y보다 큰 것은 자율소비(기초소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소득이 0일 때도 소비는 존재하기에, 동시에 한계소비성향(c)은 0~1 사이의 값을 갖기에 케인즈의 십자가를 기점으로 두 구간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