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위안
언어 장벽 넘고 글로벌 화상 회의 플랫폼 혁신을 이끌다
인물 개요
• 이름: 에릭 위안 (Eric S. Yuan)
• 출생: 1970년 (중국 산둥성 타이안)
• 국적: 미국 (귀화)
직업: 기업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Zoom) 창업자
에릭 위안은 1970년 중국 산둥성 타이안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10시간 넘게 기차를 탔던 그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장치’를 상상하곤 했다. 이후 응용수학과 공학 석사를 마친 그는 1994년 빌 게이츠의 강연을 듣고 미국 실리콘 밸리 진출이라는 인생의 거대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 하지만 그의 미국행은 순탄치 않았다.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그는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무려 8번이나 거절당 하는 시련을 겪었다. 포기하지 않고 1997년, 9번째 시도 끝에 마침내 미국 땅을 밟게 된다.
실리콘밸리에 도착한 그는 화상 회의 스타트업 ‘웹엑스 (WebEx)’에 초기 엔지니어로 합류했다.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밤낮없이 코딩에만 매달렸고,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핵심 인력으로 성장했다. 2007년 시스코 (Cisco)가 웹엑스를 인수하면서 그는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개발한 시스 템이 잦은 오류를 유발한다는 사실에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 모바일 친화적인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회사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하자, 2011년 안정적인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신만의 화상 회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그가 설립한 ‘줌(Zoom)’은 철저하게 사용자 편의성과 끊김 없는 연결성에 집착하며 만들어졌다. 2013년 정식 출시된 줌은 기업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성장했고 2019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리고 2020 년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줌은 전 세계인의 일상과 업무를 연결하는 필수 인프라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기업의 재택근무와 학교의 원격 수업 등이 모두 줌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당시 일일 회의 참가자는 3억 명을 돌파했다. 에릭 위안은 이 시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테크놀로지 리더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화상 회의 수요가 안정화되자, 에릭 위안은 줌을 단순한 화상 회의 앱을 넘어 종합적인 ‘AI 기반 업무 협업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IT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는 ‘줌 AI 컴패니언’ 등 생성형 인공 지능 기술을 전면 도입해 회의 요약과 문서 작성 등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기능을 제공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흥미롭게도 원격 근무의 아이콘이었던 줌 역시 최근 조직 내 소통 강화를 위해 직원들의 주 2일 사무실 출근을 지시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도입하며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에릭 위안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끈기 있고 고객 중심적인 기업가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에게 행복을 전달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은 줌의 흔들리지 않는 기업 문화의 근간이다. 팬데믹 최고점 대비 주가는 조정을 겪었 으나, 위안의 리더십 아래 줌은 튼튼한 재무 구조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8번의 비자 거절이라는 좌절을 극복하고 오직 실력 하나로 세상을 연결한 그의 인생 여정은, 끊임없는 혁신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성공 신화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