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그리고 경제학의 의미를 살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궁금증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대체 재화나 용역, 그리고 생산과 분배, 소비와 같은 활동을 왜 연구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한 답으로 희소성을 제시하였습니다.
희소성 (Scarcity)
인간의 물질적 욕구에 비해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물질적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희소성은 ‘매우 드물고 적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그 양이 절대적으로 적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욕구에 비해 그 양이 적다는 뜻이죠. 이를 가리켜 경제학에서는 희소성의 법칙Law of Scarcity이라고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면, 희소성과 비슷한 용어로 희귀성rarity이 있습니다. 희소성이 해당 재화를 소유하고자 하는 개인들의 욕구를 모두 채워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반해 희귀성은 욕구와 관계없이 양이 적다는 의미만을 갖습니다. 유명 작가가 그린 작품을 생각해볼까요? 이 작품은 희귀하면서도 희소합니다. 반면 무명 화가가 그린 작품은 희귀하나, 희소하진 않습니다.
희소성의 개념을 이해했으니, 이제 희소성이 우리의 경제활동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재화나 용역 등을 사용함에 (생산·분배·소비함에) 있어 희소성의 문제는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그래서 희소성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나무를 가지고 책상과 의자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죠. 이 경우 책상을 더 만든다면 그만큼 의자는 덜 만드는 셈입니다. (생산 시 자원의 제약) 또한 책상을 몇 개 만들지, 의자는 몇 개 만들지 고민해야겠죠? (분배의 측면) 마지막으로 누군가는 자신이 보유한 돈으로 책상을 살 것인지 의자를 살 것인지도 고민할 테고요. (소비, 예산 제약)
정리해보면, 결국 경제활동의 문제란 인간의 물질적 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적 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희소성’으로 인해 인간은 경제활동 시 선택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며,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관련하여 기회비용 등의 개념이 소개되는 것이죠. 경제학을 공부한 경험이 없음에도 경제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기회비용, 합리적 선택과 같은 용어를 떠올리는 게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이렇듯 선택이라는 문제 속에 각각의 개념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셈이죠. 그래서인지 어떤 경제학자는 경제학을 가리켜 ‘선택의 학문’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그야말로 경제학의 본질을 꿰뚫는 평가라 할 수 있겠죠. 물론 경제학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독립된 학문이 아니라는 관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긴 합니다. 어쨌건 우리는 위의 내용을 토대로 학습해나갈 것이니, 이 점을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