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지금부터 우리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그에 앞서 제가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하는데요. 여러분께서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을 학습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는 “경제학을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건데요. 경제학을 살펴봄에 앞서 이 점을 짚어보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이죠. 만약 여러분께서 경제에 관련된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상황인데, 당장 자격시험이라든지 취업 등을 준비하고자 이 책을 펼쳐 보셨다면 저는 여러분에게 ‘매우 잘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어느 정도 경제학을 학습한 경험이 있다면, 굳이 이 책을 볼 필요 없이 곧장 실전 단계로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이 점을 알아두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해나가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제학은 크게 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으로 구분됩니다. 이중 개별 경제주체에 관한 내용이 미시경제학이라면, 국가 경제에 관한 내용은 거시경제학이라 볼 수 있죠. 여기서 국제경제학을 따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으나(미시, 거시, 국제), 원론 수준에서는 대개 거시경제학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외에도 ‘계량경제학’, ‘행동경제학’ 등 경제학의 분야이긴 하나 출제비중으로 볼 때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내용도 있긴 합니다. 그러니 일단은 ‘미시’ ‘거시’로 구분해 학습해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미시경제학을 통해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거시경제학에 적용하는 순서를 따르는만큼, 이 책에서도 미시경제학의 주요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학이란?

미시경제학을 다루기에 앞서 ‘경제학이란 과연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경제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미시경제학을 배울 수는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경제학이 어떤 학문인지를 간단하게나마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배워나갈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에 어떠한 차이가 있고, 또 세부적으로는 어떠한 내용을 다루는지 등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지금 단계에서 반드시 알아둘 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우리가 배우는 경제학이란 실제 경제가 아닌, ‘경제에 기반한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배운다는 점’입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사실 학문이란 그 특성상 현실과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경제학을 가리켜 ‘가정의 학문’이라 말할 정도이죠. 따라서 경제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실물 경제도 곧장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두는 게 낫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쓸모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그만큼 경제와 경제학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이 점을 기억하면서 경제학이란 무엇인지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은 신고전학파의 창시자이자 동시에 수요·공급의 원리를 제시하여 현대 경제학의 근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학자입니다. 그는 경제학도가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을 강조하였죠. 마샬은 경제학을 가리켜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정의하였습니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 역시 경제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경제학은) 여러 나라 국민의 부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이죠. 그밖에 ‘삶이라는 재료로 최고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조지 버나드 쇼).’ ‘목적과 희소한 수단 사이에서의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이다(로빈스).’ 등 경제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우리는 경제, 그리고 경제학을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제 (Economy)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ㆍ분배ㆍ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

경제학 (Economics)
사회과학의 한 분야이자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

거시경제 순환도 – 2부문 경제

거시경제 순환도는 국민 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흐름을 나타내는 지도와 같습니다. 이는 경제 주체들 사이에서 실물(재화와 서비스 및 생산요소)화폐(소득과 지출)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경제의 주요 변수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국민소득이 어떻게 창출되고 측정되는지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틀을 제공합니다.

​단순 모형의 구성: 가계와 기업

​거시경제 순환도를 이해하는 첫걸음은 가장 기본 형태인 2부문 경제(Two-Sector Economy) 모형에서 시작합니다. 이 모형은 경제 주체를 오직 가계(Households)기업(Firms) 두 부문으로만 한정하고, 정부, 금융시장, 해외 거래는 없다고 가정하여 경제의 본질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집중합니다.

​2부문 경제

2부문 경제의 단순 순환 모형에서는 두 주체가 두 가지 시장을 통해 상호 작용합니다.

​생산 요소 시장 (Factor Market)
• 가계가 소유한 생산 요소(노동, 자본)를 기업이 구매
• 기업은 이에 대한 대가로 요소 소득을 가계에 지불

​생산물 시장 (Product Market)
• 기업이 생산한 최종 재화와 서비스를 가계가 구매
• 가계는 이에 대한 대가로 소비 지출을 기업에 지불

​또한 본 모형에서 경제 활동은 이러한 두 주체와 두 시장 사이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두 가지 흐름으로 나타납니다. 바로 실물 흐름, 화폐 흐름이 그것입니다.

​실물 흐름
가계가 노동력을 제공하면, 기업은 이 노동력으로 제품(실물)을 만들어 다시 가계에 제공

​화폐 흐름
가계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 지출(E)을 하고, 기업은 이 돈을 노동력에 대한 임금이나 이자 등의 요소 소득(Y)으로 가계에 지급

​단순 순환 모형은 거시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기본 원리인 삼면등가의 법칙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줍니다. 뒤이어 자세히 설명하겠으나, 일단 2부문 모형에서는 화폐 흐름이 누출이나 주입 없이 완벽하게 순환하므로, 총생산, 총지출, 총소득(분배)는 항상 같습니다.

​총생산
기업이 시장에 공급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생산 가치(Y)

총지출
가계가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총지출(C)

총소득
기업이 생산 요소에 대한 대가로 가계에 지불하는 총요소 소득(YF)

총생산(Y)=총지출(C)=총소득(YF)

​참고로 이 원리는 다음 장인 ‘국민소득이론’에서 GDP를 측정하는 세 가지 방법(생산 접근, 지출 접근, 소득 접근)의 이론적 기초가 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