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본 A, B 두 수요자의 수요함수를 다시 가져와보겠습니다. 기울기는 다르지만 Y축 절편, 즉 최대 지불용의금액(10)은 동일했습니다. (P=-2Q+10, P=-Q+10) 그래서 시장수요곡 선을 구했을 때 깔끔한 직선으로 나타났던 것이고요. 하지만 개별수요곡선이 모두 이와 같지는 않습니다. 최대 지불용의금액, 즉 세로축 절편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죠.
이번에는 수요함수가 P A =10-0.5Q A , P B =20-2Q B 라고 해봅시다. 개별수요곡선을 수평으로 합해야 하니 Q로 정리하면 Q A =20-2P A , Q B =10-0.5P B 가 됩니다(전개과정은 생략). 앞에서와 달리 P의 최대값, 즉 세로축 절편이 10, 20입니다. 그러면 시장수요곡선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접근법은 동일합니다. 다만 구간에 따라 수요곡선 기울기가 달라집니다. P>10인 구간에서는 (A 수요자의 수요가 0이므로) B 수요자의 수요만으로 시장수요곡선이 그려지고, 0≤P≤10 구간에서는 A, B 두 수요자의 개별수요를 합해 그려집니다. 이처럼 수직축의 절편이 다를 경우 시장수요곡선이 굴절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가격이 15,000원일 때부터 을은 수요가 발생하지만, 갑은 10,000원까지 낮아져야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즉 10,000~15,000원 구간에서는 시장수요에 갑의 수요는 포함되지 않으므로 을의 수요만 반영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장수요곡선을 그리면 우하향하지만, 꺾인선 형태(굴절)가 되는 것이죠.
만약 여기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000원이라면 시장수요량은 얼마가 될까요? 갑과 을의 수요곡선이 직선 형태로 주어졌고 두 절편 값이 나와 있으므로 수요곡선을 구할 수 있습니다. 계산해 보면 갑은 Q=5,000-0.5P, 을은 Q=2,000-(2/15)P입니다. (전개과정은 생략하였으나, 1차함 수이므로 그래프에 제시된 절편값을 활용하면 간단히 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둘을 더하면 Q M =7,000-19/30P, 여기에 P 대신 3,000을 대입하면 5,100이 나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풉니다. 그런데 가격이 12,000원이라면 어떨까요? 10,000원을 넘어서면 을의 수요만 존재하기에 Q M =7,000-19/30P을 시장수요곡선으로 두고 계산하면 틀린 값이 나옵니다. 을의 수요함수에만 P를 대입해 풀어야 한다는 뜻이죠.
이로써 우리는 수요란 무엇이며 수요곡선, 수요함수, 수요의 법칙, 더불어 개별수요곡선 및 시장 수요곡선의 도출까지 알아보았습니다. 과정만 놓고 보면 단순히 덧셈·뺄셈 수준이다보니 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Q’, ‘P’, ‘우하향’ 등 수요에 관련된 여러 개념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단순한 문제임에도 틀릴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형태의 수요곡선을 직접 그려보면서 도출 과정에 익숙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