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인물] 야나이 다다시
야나이 다다시
완벽주의로 유니클로를 세계적 SPA 브랜드로 이끌다
인물 개요
• 이름: 야나이 다다시
• 출생: 1949년
• 국적: 일본
• 직업: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CEO
1949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태어난 야나이 다다시는 세계 패션 산업의 유통 및 제조 구조를 혁신한 기업인이다. 1971년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 경제학 과를 졸업한 그는 이듬해인 1972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시골 양복점인 ‘오고리상사’에 입사하며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다. 입사 초기, 혈기 왕성하고 깐깐했던 그의 경영 방식에 반감을 품고 초창기 직원 대부분이 반발해 퇴사하는 뼈아픈 좌절을 겪었다. 야나이 회장은 훗날 이 사건을 두고 조직의 시스템과 리더십을 근본적으로 재정립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1984년 오고리상사의 사장으로 취임한 야나이 다다시는 같은 해 6월 히로시마에 ‘유니클로(UNIQLO)’ 1호점을 개점하며 기성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 의류 산업의 상식이었던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거부하고, 소품종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을 구축했다. 특히 저렴한 옷은 품질이 낮다는 시장의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저가 캐주얼 의류에 첨단 소재 기술을 결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일본 도레이(Toray) 등 첨단 화학 소재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하여 개발한 ‘히트텍’과 ‘에어리즘’은 계절의 한계를 극복한 기능성 의류로 평가 받으며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유니클로는 기획, 생산, 유통을 일괄적으로 통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SPA(제조 직매형 의류) 브랜 드로 도약했다.
야나이 회장의 경영 철학은 그의 대표 저서 제목에서 명확히 드러나듯 “1번 성공하기 위해 9번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1승 9패)”는 철저한 완벽주의와 도전 정신으로 요약된다. 실제로 패스트리테일링은 2000년대 초반 영국 시장 진출 실패나 식료품 사업 철수 등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그는 실패를 은폐하거나 질책하기보다 원인을 분석하고 즉각 궤도를 수정하는 데이터 기반 경영을 고수했다. 이러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유니클로는 초기 실패를 딛고 중국, 유럽,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하며 세계 3대 의류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2024년 결산 기준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5,009억 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패션 시장 침체 속에 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증명했다.
최근의 행보를 살펴보면, 야나이 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단호한 리더십과 쇄신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권 논란이 격화되던 시기, “유니클로 제품에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언론에 명확히 밝혀 지정학적 ESG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했다. 또한, 장기 불황에 빠진 일본 사회의 ‘인재 쇄국’과 폐쇄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직접 행동에 나섰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본사 직원들의 임금을 최대 40% 인상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고, 일본의 임금 수준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끌어올려야 한다고 경제계에 촉구했다.
2026년 포브스 집계 기준,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순자산 618억 달러(약 83조 원)를 기록하며 일본 최고 부호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77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2027년까지 북미 지역 유니클로 매장 수를 기존 대비 3배로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동시에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경영권 세습을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며, “두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해 사내에 투명한 승계 구도를 제시했다. 철저한 실용주의와 9번의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실천력은 오늘날의 패스트리테일링을 구축한 핵심 자산이다.
Q. 특정 면화 사용 배제 선언이 시사하는 바는?
A. 단기적 이익보다 글로벌 원칙을 중시하는 결단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