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케인즈 모형의 기본 전제
케인즈의 이론은 1930년대 대공황이 보여준 시장 실패(Market Failure)를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고전학파 경제학(주류 경제학)에 도전장을 던진 패러다임의 대전환이었습니다.
1. 단기 (Short-run)
케인즈 모형은 고전학파의 핵심 전제를 현실의 불황기에 맞게 수정한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고전학파의 “장기에는 가격의 신축성으로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한다”는 주장은 현실의 고통을 외면했습니다. 케인즈는 경제가 완전고용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장기’ 경로에 도달하기 전에, 수년 동안 낮은 균형에 갇혀 있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그는 당장의 문제인 실업과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가격이 변화할 시간이 없는 단기를 분석의 주요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2. 가격 및 임금의 경직성 (Rigidity)
케인즈 모형은 단기적으로 물가(P)라든지 임금(명목임금, W)이 고정(경직적)되어 있다고 가정합 니다. 그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은데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중 1, 2번은 꼭 알고(암기) 넘어가야 합니다.
1. 명목임금 경직성: 노동자들은 경기 호황시 임금 인상에는 찬성하나, 불황에 따른 임금 삭감은 강력히 저항함(이를 명목임금의 ‘하방 경직성’이라고도 함)
2. 메뉴 비용(Menu Costs): 가격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표(메뉴판)를 바꾸거나 광고물을 교체 하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기업이 가격 조정을 주저함. 이는 가격의 경직성으로 이어짐
3. 가격 비탄력적 경쟁: 경기 상황에 따라 가격을 올리게 되면 모든 기업이 올려야 하는데, 경쟁자들이 가격을 따라 올리지(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가격 조정을 기피
이러한 가격 경직성의 결과는 총공급곡선에서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케인즈 모형이 분석하는 단기는 대개 불황기입니다. 불황기가 뭔가요? 기업이 물건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죠. 그래서 이때는 노동(L)과 자본(K)과 같은 생산요소에 비자발적 실업, 그리고 유휴 설비가 존재합니다.
물가(P)가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지금 우리는 단기모형을 다루고 있음) 경기가 불황입니다. 이때 총수요가 증가하면 어떨까요? 원래라면 생산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비용(물가, 임금)이 상승하게 되겠지만 현재는 생산요소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유휴 설비의 존재) 남아 있는 걸 추가로 고용하는데 굳이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위 그래프와 같이 유휴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물가 상승 없이 생산량(Y)을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