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생산과 분배: 총공급의 결정
우리는 고전학파 모형에서 국민소득(Y)의 크기는 (수요가 아닌) 공급 측면에 의해 결정된다고 배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공급 능력이 구체적으로 생산요소시장(노동시장)과 생산함수를 통해 어떻게 Y로 확정되고, 또 이 Y가 생산 요소들에게 분배되는지 자세히 분석합니다.
일단 고전학파 모형에서 국가 경제의 총생산(Y)은 투입되는 생산요소와 기술 수준에 의해 결정 됩니다. 이를 거시경제학에서는 총생산함수(Aggregate Production Function)로 나타냅니다.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수식 자체는 오히려 간단합니다. 미시에서 그랬듯이, 거시에서도 생산요소로는 노동(L)과 자본(K)을 꼽으니까요. 다만 여기서 우리는 노동에 주목하는 만큼, 식 자체는 자본(K) 을 앞에 놓고 세워보겠습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총생산함수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Y=A×F(K, L)
여기서 Y는 총생산(산출량, 국민소득), K는 자본, L은 노동입니다. 그리고 A가 기술 수준을 나타냅니다. 즉 총생산은 자본과 노동에 대한 함수로 결정하되, A를 반영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고전학파는 자본, 그리고 기술을 단기에는 변하지 않는 외생 변수로 가정합니다. 이와 같은 외생 변수의 경우, 경제학에서는 문자 위에 선을 그어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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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석할 차례입니다. 총생산이라는 게 자본과 노동, 그리고 기술 수준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는데 적어도 단기에는 자본과 기술 수준이 고정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총생산은 무엇에 의해 결정될까요? 그렇죠, 노동입니다. 이를 좀 더 경제학적으로 표현하면, 고전학파의 경우 단기 총생산 (Y) 변화는 오직 노동(L) 투입량의 변화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노동 투입량은 어느 수준에서 (얼마로) 결정되는가?” 하는 걸 알아야 합니다. 앞서 잠깐 언급하였듯이, 고전학파는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그 크기가 결정된다고 보았는데요. 우리는 이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 노동 수요
• 노동 공급
일단 노동 수요부터 생각해보죠. 노동 수요의 주체는 아시다시피 기업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자 한 명을 더 고용했을 때 그로부터 얻는 수입, 즉 MP L 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무슨 말이냐고
요? 노동자의 한계생산성이 높으면 그만큼 많은 임금을 줄 것이고 낮으면 조금 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노동 수요(곡선)의 결정원리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노동의 한계생산성(MP L )=실질임금(W/P)
처음에는 이 식이 좀 헷갈릴 수 있는데요. 미시경제학의 생산요소시장을 탄탄히 학습하셨다면 W=MP L ×P 구조를 떠올리셔야 합니다. 여기서 양변을 P로 나눴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MP L , 즉 노동수요곡선은 우하향하는 형태로 그려집니다. 왜냐? 경제학에서는 노동이건 자본이건 결국 에는 체감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딱 여기까지, 노동수요곡선까지만 두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1. 고전학파의 국민소득결정에 있어
2. 자본과 기술 수준은 고정되며,
3. 따라서 총생산은 노동 투입량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라고 접근하였습니다. 그런데 노동 투입량은 결국 MP L , 즉 노동의 한계생산성을 따르며 이를 임금으로 표시하면 실질임금 수준으로 결정됩니다. 이때 한계생산은 체감한다고 했으므로 MP L 은 당
연히 우하향할테고요. 만약 어느 경제에서 기업이 노동자를 고용했다면, 처음에는 한계생산이 높다가 점차 낮아질 것입니다. 말씀 드리고자 하는 바는, 노동 투입량(MP L )와 총생산(Y)의 관계부터
직관적으로 이해해보자는 뜻입니다.

노동 투입량과 총생산의 관계 (출처: Economics Discussion)
그래프 해석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두 가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 노동수요곡선은 실질임금(W/P)의 함수이므로 P가 상승하면 실질임금은 하락
• 실질임금이 하락하면 기업은 노동수요를 늘림 (※ 이때 어디까지 늘릴지를 판단하는 게 다음 단계)
그런데 노동시장의 균형이라는 게 수요만으로는 결정될 리 만무합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노동시장의 공급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공급의 주체는 가계입니다. 노동수요곡선이 L과 W/P 평면이 었으니, 공급도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가계 입장에서 실질임금이 오르면 노동 공급을 늘릴까요, 줄일까요? 너무 당연한 질문을 드린 것 같습니다만, 실질임금이 높아지면 그만큼 노동 공급의 기회비용(여가)이 커집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가계는 실질임금이 오르면 노동공급을 더늘리고자 합니다. 정리하면 노동공급곡선은 우상향합니다.
노동수요와 노동공급을 찾았으니 이제 둘이 만나는 점이 균형이 되겠죠? 물론입니다. 하지만 이과정에서 한 가지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합니다. 바로 임금의 신축성 여부입니다. 미시경제학에서야 신축/경직 이런 거 없이 균형을 구하는 게 최종 목적이었지만, 거시는 다릅니다. 특히 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를 다룰 때는 임금이 신축적이냐/경직적이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쨌건 고전학파는 임금(실질)에 대해 완전 신축적이라고 가정합니다. 따라서 노동수요와 노동 공급은 항상 일치하고,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이때 균형이 곧 완전고용이자 동시에 아래 그래프에서 두 곡선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노동시장의 균형과 총생산
고전학파는 임금의 신축성을 가정하기에, 실업이 발생하더라도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는 발생 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정부의 시장 개입도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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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 식을 가져와봤습니다. L 값도 구해졌으니(※ 이 과정에서 실질임금의 역할을 기억할 것), 그 값을 대입하면 Y가 나오겠죠? 바로 이 과정이 고전학파 모형에서 말하는, 즉 Y는 수요에 관계 없이 공급 능력에 의해 결정됨을 설명합니다.
그럼 다음 단계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남은 것은 분배입니다. 지금 우리는 기술 수준을 포함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투입된 생산요소는 노동과 자본입니다. 즉 총생산 Y가 L, K에 각각 어떻게 배분되느냐 하는 건데요. 이 과정은 조금 복잡하긴 한데, 결과만 말하면 각각 기여한 만큼 받습니다. 이걸 ‘오일러의 정리’로 설명하는데요. 여기서는 F(함수)로만 표시했지만 경제학에서는 편의상 주로 1차 동차함수(규모에 대한 수익불변)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래서 각 생산요소에 그 한계생산물 만큼 지불하면 총생산물이 과부족 없이 정확하게 완전분배된다고 보죠.
사실 지금 단계에서 너무 분배에 치우치면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만큼, 이 부분은 경제성장이 론에서 다루도록 하죠. 여기서는 ‘총생산이 각각의 생산요소가 기여한 만큼 분배된다’ 정도만 알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그럼 한 걸음만 더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고전학파는 수요가 아닌, 공급이 결정한다고 봄
2. 우리는 이 과정을 노동시장의 균형을 통해 살펴보았음
3. 이렇게 생산된 것들이 각 생산요소에 적절하게 분배됨
4. 그럼 그 생산요소(주체)는 뭘 하는가?
아시다시피 L, 즉 노동의 주체는 가계입니다. 그리고 자본의 주체는 편의상 기업이라고 해보죠. 그러면 가계와 기업에 분배된 소득이 있을 건데, 이 소득은 어떻게 지출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습 니다. (※ 국민소득 3면등가의 법칙, ‘생산=분배=지출’을 떠올릴 것)
여러분은 일해서 번 돈을 어떻게 지출하나요? 뭐 지출이라 할 것도 없습니다. 필요한 거 사고, 아니면 저축하죠. 단순합니다. 실제 경제도 그렇고요. 여기서도 지출을 저축 아니면 소비로 봅니다.
다만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가계의 저축과 소비는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있으니, 바로 대부자금시장입니다. 우리는 대부자금시장에서 (가격에 해당하는) 저축과 투자가 ‘이자율’을 만나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