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가 다루는 경제학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중시합니다. 이에 관련한 개념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앞서 다뤘던 ‘희소성’이고, 다른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기회비용입니다. 즉 희소성이 합리적 선택의 이유라면, 기회비용은 합리적 선택의 방법인 셈이죠.
기회비용 (Opportunity Cost)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다른 선택의 가치
흔히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다고 합니다. 설령 유한하다고 한들, 그 욕구의 크기에 비해 필요한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게 사실이죠. 우리는 이를 ‘희소성’으로 살펴본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희소한 자원을 어느 곳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요. 즉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여러 수단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선택은 필연적으로 선택된 욕구와 선택되지 못한 (즉 선택을 포기한) 욕구들로 나뉘게 되겠죠? 이 때 포기해 버린 선택의 욕구들로부터 예상되는 유ㆍ무형의 이익 중 최선의 이익을 가리켜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1시간 동안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운동을 할 수도 있으며 PC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즉 3개의 선택지가 있는 셈이죠. 이때 그가 책을 읽는 것을 선택하였다고 해봅시다. 이를 통해 포기해 버린 대안은 운동을 하는 것과 PC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는 것은 PC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유ㆍ무형의 이익(예컨대 신체가 튼튼해지거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등)을 줄 수 있어서 포기한 대안들 가운데 최선의 대안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경우 A씨가 책을 읽는 선택을 함으로써 지불한 기회비용은 1시간 동안 운동을 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유ㆍ무형의 이익이 됩니다.
이처럼 기회비용이란 ‘하나를 선택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가치의 크기’를 말합니다. 위 경우 포기 해야 하는 가치는 운동과 PC게임이었는데요. 만약 그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선택했다면 어떨까요? 어차피 1시간이라는 주어진 자원하에서는 운동과 PC게임 중 하나밖에 선택하지 못합니다. 즉 책을 읽는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이란, 정확히 말하면 포기해 버린 운동과 PC게임 중 더 큰 가치를 준운동만 해당한다는 뜻입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많은 분들이 기회비용에서 혼란을 겪는데요, 사실 정확히 말하면 기회비용은 ‘포기해야 하는 다른 가치’라기보다는 ‘포기해야 하는 다른 가치 중 가장 큰 것’이라고 해야 이해하기 수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