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이슈) 한라산 주차요금, 수도권 매립지


한라산 주차요금 인상 논쟁

제주도가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입구 주차요금을 정액제에서 시간제로 바꾸며 인상했다. 승용차·15인승 이하·1t 이하 화물은 최초 1시간 1000원, 이후 20분당 500원이 붙고 1일 최대 1만3000원이 된다. 중·대형은 1일 최대 2만원 수준으로 올라 최대 13배 인상이라는 반발도 나왔다. 65세 이상 운전자 면제 혜택 폐지도 함께 진행돼 형평성 논란이 커졌다.

찬성

1. 과잉수요 억제로 혼잡을 줄여야 한다

한라산 탐방로 주차장은 성수기·주말에 만차가 반복돼 교통 혼잡과 안전 위험이 커진다. 낮은 정액요금은 장시간 점유를 유발해 회전율을 떨어뜨린다. 시간제 요금은 이용 시간을 줄이는 유인을 만들어 주차난을 관리하는 가격 신호 역할을 하게 된다.

2. 환경 훼손 비용을 이용자에게 일부 부담시키는 구조다

국립공원은 방문이 늘수록 쓰레기·탐방로 보수·민원 대응 등 관리비가 증가한다. 주차요금은 이러한 비용의 일부를 직접 이용자에게 귀속시키는 방식이다. 세금만으로 부담을 떠넘기기보다, 이용 강도에 비례해 비용을 분담하는 편이 지속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3. 불법 갓길주차를 줄여 안전을 높일 수 있다

정식 주차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갓길 주차가 늘면 시야를 가리고 보행 동선을 망가뜨려 사고 위험이 커진다.

관리 측은 요금 개편과 함께 도로변 주차 단속 강화를 예고했다. 요금 체계가 정비되면 단속의 정당성도 커지 고, 안전 관리를 한 축으로 묶기 쉬워진다.

4. ‘누가 더 오래 쓰는가’ 기준으로 형평성이 좋아진다

정액제는 30분 주차든 8시간 주차든 같은 금액이라 단기 이용자에게 불리하다. 시간제는 이용량에 비례해 부담하도록 설계돼 원칙적으로는 더 공정하다. “많이 쓰면 더 낸다”는 구조는 공공시설 요금에서 납득 가능한 기준으로 작동하기 쉽다.

5. 확보 재원으로 공원 서비스 개선 여지가 생긴다

주차·야영·샤워 등 시설 이용료가 오르면 관리 예산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실제로 야영장·샤워장 요금도 함께 조정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요금 인상이 서비스 개선과 안전 인력 확충으로 연결된다면, 이용자 불만을 상쇄할 근거가 생긴다.

반대

1. 인상 폭이 ‘관리’가 아니라 ‘충격’ 수준이다

승용차 기준 하루 최대가 1만3000원으로 바뀌며 기존 대비 5~13배 인상이 된다. 가격 신호가 필요하더라도 급격한 인상은 이용자의 예측 가능성을 무너뜨린다. 특히 가족 단위·장시간 산행 이용자는 사실상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 접근성 저하로 이어진다.

2. 대중교통 대안 없이 ‘차를 줄이라’는 것은 공허하다

핵심은 차량 유입을 줄이는 정책 패키지인데, 주차장 확충이나 셔틀·환승 체계 같은 교통 인프라 개선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프라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요금만 올리면 문제의 원인이 해결되기보다 불만만 커질수 있다.

3. 지역·계층에 따라 부담이 더 커지는 역진성이 있다

제주 외 지역에서 온 탐방객은 렌터카 이용 비중이 높고, 대중교통 선택지가 제한될 때 비용 전가가 커진다.

또한 소득이 낮은 이용자에게 요금 인상은 체감 부담이더 크게 나타나는 역진적 효과를 낳는다. 공공자연의 이용 기회를 돈으로 조절한다는 거부감이 생기기 쉽다.

4. 65세 이상 면제 폐지는 사회적 합의가 약하다

고령 운전자 면제 폐지는 “예외를 없애 형평성을 높인 다”는 논리도 있지만, 고령층 이동권을 고려하면 반발이 크다. 특히 한라산 방문이 관광·여가의 중요한 선택 지인 점을 감안하면, 취약계층 보호 장치 없이 일괄 폐지하는 방식은 설득력이 약해질 수 있다.

5. 시행 직후 민원 폭증은 정책 설계 미흡 신호다

시행 이후 “부담만 커졌다”는 반응과 함께 민원이 이어 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요금 체계 변경이 현장 수요·동선·혼잡 시간대 분석과 충분히 결합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정책은 가격만 만지는 것이 아니라 혼잡 해소의 실질 경로를 보여줘야 납득이 커진다.


수도권매립지, 원칙 vs 연장

수도권 쓰레기 매립을 둘러싼 갈등은 “발생지 처리 원칙(각 지역이 자기 쓰레기를 처리)”을 얼마나 지킬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2015년 4자 합의는 대체매립지를 확보해 기존 매립지 사용을 끝내자는 취지였지만, 공모가 연이어 성과를 못 내며 일정이 흔들려 왔다. 다만 2025년 4차 공모에서 민간 2곳이 응모해 평가 절차가 진행 중이고, 2026년부터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본격화되며 처리 체계 전환 압박도 커졌다.

찬성

1. 책임과 비용을 ‘발생지’에 귀속시키는 게 공정하다

수도권 전체가 한 지역에 의존하면 환경 부담과 사회적 비용이 한쪽에 쏠린다. 발생지 처리 원칙을 강제하면 서울·경기·인천이 감량·재활용·소각 역량에 투자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외부화된 비용을 내부화하는 방향 으로 가게 된다.

2. “연장”은 구조개혁을 미루는 핑계다

대체부지 전까지 사용을 연장하면 단기 위기는 피하지 만, 매번 ‘임시방편’이 반복된다. 공모가 실패해도 결국 연장된다는 기대가 생기면 감량, 분리배출, 광역 소각시설 확충 같은 근본 처방의 속도가 느려질 위험이 크다.

3. 직매립 금지는 이미 ‘게임 규칙’을 바꿔 놓았다

2026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되면, 결국 소각·재활용 중심으로 체계가 재편된다. 지금 원칙을 강하게 밀어야 지자체들이 시설·예산·주민 설득을 현실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규칙이 바뀐 상황에서 과거 관행을 연장하는 건정책 신뢰를 깎는 선택이 된다.

4. 인천 ‘수용지’ 갈등은 지역 간 신뢰를 붕괴시킨다

매립지가 특정 지역에 고정되면 “왜 우리만 떠안나”라는 반발이 누적된다. 이 갈등은 대체부지 선정에도 악영 향을 준다. 원칙 준수는 “누가 피해자인가” 싸움을 줄이 고, 협상의 출발점을 공정성으로 되돌리는 효과가 있다.

5. 분산형 처리체계가 리스크를 줄인다

매립지 하나에 의존하면 사고·정책변경·주민갈등이 곧바로 수도권 전체의 위기가 된다. 발생지 중심의 소각· 재활용 인프라를 분산 구축하면, 특정 시설의 차질이 전체 마비로 번지는 연쇄 리스크가 줄어든다.

반대

1. 대체매립지 ‘건설 시간’이 현실적으로 길다

입지 선정부터 인허가·주민 수용·조성까지 수년 단위가 걸린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대체매립지 조성에 10년 안팎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본다. 공백을 무시하면 결국 불법·편법 처리로 비용이 폭발할 수 있다.

2. ‘전환기 안전판’이 필요하다

2025년 4차 공모에서 민간 2곳이 응모했고 적합성 검토가 진행된다. 이때 기존 매립지를 ‘완전 종료’해버리 면, 평가·협상·설계 기간 동안 수도권 처리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 제한적 연장은 전환기의 안전장치가 된다.

3. 직매립 금지로 ‘중간 처리’ 부담이 급증한다

직매립 금지는 소각 확대를 뜻하지만, 소각시설 증설은 주민 수용성과 시간이 관건이다. 당장 시설이 부족하면 처리비가 급등하고, 민간 처리 의존이 커져 지자체 재정 부담이 커진다. 연장은 급격한 비용 쇼크를 완충한다.

4. 수도권은 생활·산업 규모가 커서 급전환이 어렵다

폐기물은 매일 발생하는 필수 처리 대상이다. 원칙을 강하게 밀어도 시설·물류·계약이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원칙 준수”가 “즉시 자급”을 의미하면 현실과 충돌해 정책 불신만 키울 수 있다.

5. 합의문에는 ‘추가 사용’ 여지도 존재한다

2015년 합의의 취지가 종료에 있어도, 대체부지 미확보 시 잔여부지의 일부를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거론돼 왔다. 제도적 여지가 있는 만큼, 무조건 종료보다 조건부 연장+전환 로드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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