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2028년 증시 상장 3단계 로드맵 발표…세 번째 도전
내년 예비심사 청구 목표, K-IFRS 도입 및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관건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2028년 기업공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3단계 로드맵을 공식 발표했다. 빗썸은 올해 내부통제 고도화와 K-IFRS 전환을 마치고, 내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2028년 증시 입성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외신 역시 빗썸의 세 번째 상장 추진 소식을 비중 있게 조명하며, 제도권 금융 수준의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과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이 심사 통과의 핵심 열쇠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간 표류해 온 IPO가 가상자산 업황의 극심한 변동성을 딛고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거버넌스 개편 통한 제도권 편입 의지
빗썸이 2028년 상장 로드맵을 구체화한 배경은 가상 자산 거래소의 경영 투명성을 정통 금융회사 수준으로 끌어올려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지에 있다. 빗썸은 2020년부터 IPO를 추진해왔으나 복잡한 지배구조 탓에 번번이 연기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거래소 사업과 신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빗썸에셋’ 인적 분할을 단행하며 내부 이해상충 여지를 차단했다. 빗썸은 외부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통한 우회로 대신 자본시장에 직접 상장하는 정공법을 택했으며, 대형사인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심사 대응에 돌입했다. 글로벌 자본시장 표준인 K-IFRS로 회계 기준을 변경해 재무 투명성을 증명하는 것이 IPO 1단계의 핵심 목표다.
복잡한 소유구조와 이익 변동성 완화
쟁점은 불투명한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와 가상자산 업황에 종속된 수익 구조의 다변화다. 시장은 빗썸홀딩스 위로 얽혀 있는 DAA, 싱가포르 법인 등 복잡한 소유 구조와 과거 경영권 사법 리스크가 상장 심사에서 엄격히 검증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2월 발생한 62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오지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도 신뢰도를 낮추는 걸림돌로 지목된다. 수수료 수익에 편중된 재무 구조 역시 상장사의 가치 평가를 저해하는 약점이다. 빗썸의 순이익은 호황기였던 2021년 6,484억 원에서 2023년 242억 원으로 급감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을 겪고 있어, 증시 입성을 위해선 안정적인 수익 모델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내부 리스크 관리 고도화의 시험대
금융권은 빗썸의 이번 IPO 추진을 단순한 자금 조달 목적을 넘어 규제 산업으로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검증받는 시험대로 평가한다. 과거 수차례 상장이 지연된 탓에 시장의 의구심이 누적된 만큼, 3단계 로드맵의 투명한 이행이 필수적이다. 빗썸은 임직원 준법 감시와 리스크 관리를 제도권 수준으로 격상하고 기업 재무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 소가 투자자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이라는 기본기를 글로벌 자본시장 기준에 맞추려는 긍정적인 시도로 풀이 된다. 상장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불투명한 법률적 리스크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주주 친화 적인 정보 제공 인프라 확립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거시 업황 회복과 제도화 여부가 흥행 열쇠
최종적인 2028년 상장 완주 및 흥행 여부는 기업 내부의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거시적 환경과 규제 정비 속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지속 적이고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중시하는 주식 시장의 특성상, 현재 다소 부진한 가상자산 시장이 2028년 직전에 뚜렷한 호황기를 맞이해야만 공모 단계에서 제대로된 밸류에이션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가상자산 법안인 ‘클래리티 법(Clarity Act,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 상원 통과와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등 우호적인 정책 모멘텀이 상장 시점과 맞물릴 경우 빗썸의 증시 안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빗썸은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2027년까지 시장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며, 단기적 수수료 성과 보다는 펀더멘털의 본질적 개선을 지속해서 증명해 내는 것이 IPO 성패의 최종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