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케인즈학파와 현대적 종합

새케인즈학파와 현대적 종합

1970년대 새고전학파 합리적 기대정책 무력성 정리를 내세우며 케인즈 이론을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나 새고전학파의 주장이 현실의 경기 변동단기적인 정부 정책의 유효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케인즈의 아이디어를 현대적으로 재무장한 학파가 등장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새케인즈학파(New Keynesian School)입니다.

새케인즈학파는 방법론적으로는 새고전학파의 합리적 기대와 미시적 기초를 수용했지만, 핵심 가정인 가격의 완전한 신축성은 거부했습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가격과 임금이 경직적인 이유를 시장의 불완전 경쟁거래비용([예] 메뉴비용)을 통해 미시적으로 설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새케인즈학파의 핵심 전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합리적 기대 수용
새고전학파처럼 경제 주체들은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한다고 가정
2. 가격/임금의 경직성 인정
단기적으로 가격이 신축적이지 못하고 경직적인 것은 시장의 불완전성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를 미시적으로 제시

여기서 경직성의 근거로는 다음의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 메뉴비용(Menu Costs)
기업이 가격을 변경하는 데 드는 실제 비용(메뉴판, 카탈로그 교체 비용 등) 때문에, 작은 충격에는 가격 변경을 미루게 되고 이것이 경직성으로 이어짐
• 효율성 임금(Efficiency Wages)
기업이 생산성 향상이나 이직률 감소를 위해 시장 균형 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자발적으로 지급함으로써, 임금이 하방 경직성을 갖게 됨. 이는 비자발적 실업을 발생시키는 원인이기도 함
• 암묵적 계약(Implicit Contracts)
기업과 노동자 사이에 장기적인 비공식적 고용 계약([예]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1년의 연봉계약 체결)이 있어, 경기 침체 시에도 즉각적인 임금 삭감 대신 고용량 조정(해고)이 먼저 발생

따라서 새케인즈학파의 관점으로 볼 때, 가격이 경직적인 단기에서는 총수요 관리 정책(재정 및 통화정책)이 실질 GDP와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즉 새고전학파와 달리 단기적인 경기 안정화 정책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케인즈의 정책적 유효성을 현대적 틀에서 재확립했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한편 2000년대 이후 거시경제학은 특정 학파의 독주보다는, 각 학파의 장점을 융합하여 현실 경제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일한 분석 틀을 구축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새로운 종합(New Synthesis) 또는 신고전파-신케인즈 종합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의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신고전학파로 통칭합니다)

현대 거시경제학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장기 vs. 단기 관점의 결합

먼저 장기에 있어서는 새고전학파의 주장처럼 가격은 신축적이며, 산출량은 기술, 자본 등 총공급 측면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수용합니다. 반면 단기에 있어서는 새케인즈학파의 주장처럼 가격은 경직적이며, 산출량은 총수요 측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수용합니다.

2. 분석 도구의 발전: DSGE 모형

현대 거시경제학의 주류 분석 도구는 동태적 확률 일반균형 모형(DSGE: 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이라고 해서, 미시적 기초(개별 주체의 합리적 행위)합리적 기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케인즈적 경직성(메뉴 비용, 효율성 임금) 요소를 포함하여 현실의 단기적인 경기 변동과 정책 효과를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정리해보면, 거시경제학의 발전은 고전학파의 이상주의에서 시작하여, 케인즈의 현실적 개입으로 전환되었으며 다시 수학적 엄밀성과 미시적 기초를 요구하는 현대적 논쟁으로 진화했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