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연동해 신용평가… ‘신용성장스코어’ 추진

온라인 쇼핑 연동해 신용평가… ‘신용성장스코어’ 추진

금융 이력 부족한 씬파일러 위해 비금융 데이터 결합, 내년 초 시범운영

금융당국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온 ‘씬파일러’를 위해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성장 스코어’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세금, 통신비 납부 내역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 구매 정보까지 신용평가에 반영해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이커머스 결제 내역 등 관련 데이터를 모아두는 ‘신용성장계좌’를 구축하고 내년 초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용적 금융의 획기적 전환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정보 불균형과 사생활 침해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금융 이력 없으면 대출 불가”… 씬파일러 구제 나선다

신용성장스코어’가 추진된 주된 배경은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은행권의 신용평가는 신용카드 사용이나 대출 상환 이력 등 철저히 금융거래 실적 중심으로 작동해 왔다. 이로 인해 금융 거래 경험이 적은 사회초년생, 주부, 고령층 등 씬파일러들은 실제 상환 능력이 있어도 낮은 신용등급을 받아 제1금융권 대출에서 소외되거나 고금 리를 부담해야 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점수가 920점을 넘어서는 등 대출 문턱이 극도로 높아지 자, 금융위는 세금·국민연금·통신비 납부 이력과 이커머스 쇼핑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종합해 새로운 신용평가 기준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비금융 데이 터를 모아두는 ‘신용성장계좌’를 신용평가회사(CB사)에 개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출된 점수를 금융사에 제공해 한도와 금리 책정에 반영하게 할 방침이다.

금융 접근성 획기적 개선 vs 비금융 데이터의 차별화 우려

이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카드를 쓰지 않거나 대출 이력이 없더라도 꾸준한 온라인 쇼핑 결제 이력이나 통신비 성실 납부 기록이 있다면 대출 심사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등 일부 인터넷은행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커머스 등 대안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를 자체 도입해 씬파일러 대출 승인 율을 크게 끌어올린 선례가 있다. 반면 단점과 쟁점도 뚜렷하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층이나 디지털 소외계층은 오히려 비금융 데이터 부족으로 신용평가에서 또 다른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개인의 소비 성향이나 구매 물품 같은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금융회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 침해 및 데이터 오남용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정보 보안 등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포용적 금융의 긍정적 시도… 기존 대안평가와 시너지 주목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신용성장스코어 도입을 기존의 금융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긍정적이고 실효성 있는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정보원 등 공공부문 데이터에 CB사의 민간 비금융정보를 결합하는 방식은 데이터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정책적 지원 대출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개인의 성실성과 상환 의지를 다각도로 입증할 수 있는 정교한 지표를 공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부 주도의 이 스코어가 깐깐한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채택 될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카카오뱅크스코어나 크레파스솔루션 등 민간 영역에서 이미 고도화된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이 가동 중인 만큼, 공공 모델이 민간 영역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를 낼수 있도록 설계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공적 안착 위한 개선 과제… 투명성 확보와 인센티브 절실

신용성장스코어가 내년 초 성공적으로 시범운영에 돌입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과 활용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개선 과제로 꼽힌다. 고객이 자신의 정보 제공을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리가 전제되어야 하며, 해킹이나 유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보안 인프라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 려면 보수적인 금융사들이 이 스코어를 대출 심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금융당국의 인센티브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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