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곡선
수요곡선은 ‘곡선’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일반적으로 위와 같이 우하향하는 ‘직선’으로 그린다. 해석의 편의를 위함이다. 그렇기에 얼마든지 우하향하는 ‘곡선’으로도 그릴 수 있다.
수요곡선은 개별소비자들이 각각의 가격 수준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수량을 나타냅니다. 경제학 전반을 관통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중요한 그래프인데요, 먼저 두 축부터 보도록 하죠. 세로축에는 가격이, 가로축에는 수량이 나와 있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Price의 P를, 수량은 Quantity의 Q를 따서 씁니다.) 즉 가격과 수량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냈다는 뜻인데요, 물론 꼭 이런 건 아닙니다. 소득과 수량(I, Q)이라든지 X재와 Y재의 수량(Q X , Q Y )과 같이 얼마든지 두 축에 다른 변수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제학의 수요·공급 그래프라고 하면 세로축에 가격이, 가로축에 수량이 위치합니다. 이는 상품을 구매함에 있어 Price, 즉 가격이 가장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만약 해당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대도 일정하다면 수요에 있어 가격이 아닌 다른 요소가 주된 영향을 줄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가격(P)이 아닌 ‘소득’을 나타내는 ‘I(Income)’가 세로축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뜻이죠.
이제 그래프를 해석할 차례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어느 정도 수학에 자신이 있고, 그래서 그래프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굉장히 헷갈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제학에서는 가로-세로가 아닌, 세로-가로로 접근하거든요. 간단히 말해 수요가 변함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게 아니라 가격이 변함에 따라 수요가 변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즉 가격 변화가 원인이고 수요 변화는 결과라는 뜻입니다.
가로-세로 구분하는 게 뭐 그리 어렵나 싶겠지만, 실제 수요함수를 계산하는 과정(예를 들면 두수요함수를 더하는 경우)에 있어서 수량이 아닌 가격을 더한다거나 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잦습니다. 만약 수량을 더하기 위해서는 Q를 더해줘야 하고, 따라서 식을 Q에 대해 정리한 상태로 더해줘야 합니다(Q=-aP+b). 그런데 P에 대해 정리한 상태로 더합니다(P=-aQ+b). 가격을 더한다? 당연히 엉뚱한 결과가 나오겠죠. 그동안 여러분은 알게모르게 수학에서 말하는 ‘가로 변화에 따른 세로 변화가 얼마인지’ 접근에 길들여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런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혹자는 “경제학은 왜 가격을 세로축에 두었나요?”라고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알프레드 마샬이 가격을 세로축에 두었다고 전해집니다. 그것이 관례 처럼 굳어 현재에 이르렀다는 설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수요곡선을 보면, 우하향하는 형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세로축부터 봐야 한다고 했죠? 따라서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감소하고,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야 합니다. (이를 두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른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은 가격과 수요의 관계를 가리켜 ‘수요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수요의 법칙 (Law of Demand)
•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할 때 어떤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락)하면 그 재화의 수요량이 감소(증가)하는 현상
• 예를 들어 사과 가격이 상승하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사과 구매를 줄이게 될 것이므로 사과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반대로 사과 가격이 하락하면 사과 가격이 비싸서 이전까지 사과를 구매할 수없었던 사람들도 사과를 구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처럼 가격과 수요량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역의 관계를 수요의 법칙이라고 한다.
뒤이어 다루겠지만 수요곡선이라고 해서 전부 우하향하진 않습니다. 즉 수요의 법칙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예외적인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죠. 곡선(단위탄력적), 수평(완전탄력적), 수직(완 전비탄력적), 경우에 따라서는 ‘우상향’하는 수요곡선(베블런효과)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우리의 경제활동을 분석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일부 제약을 둡니다. 바로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등과 같은 가정입니다. 이러한 가정이 있다는 전제하에 수요곡선은 일반적으로 우햐항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차차 다룰 테니, 여기서는 이렇다는 점만 알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한편 다른 관점에서 보면, 결국 위 수요곡선은 어떤 재화에 대한 누군가의 수요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래프에서 세로축, 즉 P 절편값을 넘어서는 가격에서는 수요량이 0입니다. 이는 “너무 비싸서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뜻이죠. 그래서 최대 지불용의금액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가격이 0이 될 때 가로축과 만나는 점, 즉 Q축 절편은 최대 수요(량)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