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영단어] 2월 2주차

1. Beige Book

A Federal Reserve report—officially titled the Summary of Commentary on Current Economic Conditions—that compiles anecdotal (qualitative) information from the Fed’s 12 regional banks about recent economic activity, including consumer spending, labor markets, prices, and business conditions, to help inform monetary policy.

표현

• Federal Reserve (the Fed):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 report / summary: 보고서 / 요약

• anecdotal / qualitative information: 일화·현장 사례 기반의 정성(질적) 정보

• 12 regional banks / districts: 12개 지역 연은(연준 지구)

• current economic conditions: 최근/현재 경기 여건

• economic activity: 경제활동(경기 동향)

• business conditions: 기업 체감경기/경영 여건

• inform monetary policy: 통화정책 결정에 참고·반영하다

예시

Traders scanned the Beige Book for signs that wage growth was easing.

→ 트레이더들은 임금 상승률이 완화되는 조짐이 있는지 보려고 베이지북을 훑어봤다.

Even when hard data are mixed, the Beige Book can reveal turning points in sentiment.

→ 경기지표(하드 데이터)가 엇갈릴 때도 베이지북은 심리의 전환점을 드러낼 수 있다.

유사

• FOMC minutes: FOMC 의사록

• Fed statement (post-meeting statement): 연준 성명 (회의 후 성명)

• dot plot (SEP dots):

대조

• hard data: 하드 데이터(정량 통계)

• official statistics: 공식 통계

• time-series indicators: 시계열 지표(지표 추세)


2. Share Buyback

Share buyback (also called a stock repurchase) is a corporate action in which a company uses cash (or, less commonly, debt) to repurchase its own shares from the market or from shareholders, thereby reducing the number of shares outstanding. Buybacks can be used to return capital to shareholders, support the share price, or offset dilution from employee stock compensation, and they often increase earnings per share (EPS) mechanically by spreading earnings over fewer shares.

표현

• repurchase its own shares: 자사주를 다시 사들이다(자 사주 매입)

• reducing the number of shares outstanding: 유통주식 수(발행주식 중 시장에 남아 있는 주식 수)를 줄이다

• return capital to shareholders: 주주에게 자본을 환원하 다(현금 배당처럼 ‘돌려주는’ 방식)

• support the share price: 주가를 방어/지지하다

• offset dilution: 희석(주식 수 증가로 지분·가치가 얇아지는 현상)을 상쇄하다

• increase earnings per share (EPS) mechanically: 이익이 같아도 주식 수가 줄어 EPS가 ‘산술적으로’ 올라가다

예시

The board authorized a $5 billion share buyback to return excess cash to investors.

→ 이사회는 남는 현금을 투자자에게 환원하기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Analysts warned that the share buyback could be debt-funded, raising leverage risks.

→ 애널리스트들은 자사주 매입이 차입으로 조달될 수 있어 레버리지(부채)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사

• stock repurchase: 주식 재매입(자사주 매입)

• capital return: 주주환원(자본 환원: 배당+자사주 매입을 포괄)

대조

• share issuance (new shares issuance): 신주 발행(주식 발행 확대)

• equity offering (secondary offering): 유상증자/추가 주식 발행(2차 발행)

• dilution: 지분 희석(주당 가치 희석)


3. Dead Cat Bounce

A short-lived, temporary rise in an asset’s (often a stock’s) price after a steep decline, typically driven by technical factors, short-covering, or bargain hunting, and not by a genuine improvement in fundamentals—so the price often resumes falling afterward.

표현

• short-lived / temporary rise: 단기적·일시적 반등

• after a steep decline / substantial fall: 급락 이후 / 큰폭 하락 뒤

• asset / share prices: 자산 가격 / 주가

• technical factors: 기술적 요인(차트·수급 요인 등)

• short-covering: 공매도 청산에 따른 매수(쇼트 커버링)

• bargain hunting: 저가 매수 유입

• not by fundamentals: 펀더멘털(실적·재무·경쟁력) 개선이 원인이 아님

• resumes falling: 다시 하락세로 돌아섦

예시

After the earnings miss, the stock staged a dead cat bounce before sliding to new lows.

→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뒤 주가가 데드 캣 바운스로 잠깐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신저가로 내려갔다.

The index’s dead cat bounce was fueled by shortcovering, not improving macro data.

→ 지수의 일시 반등은 거시지표 개선이 아니라 쇼트 커버링에 의해 촉발됐다.

유사

• bear-market rally: 약세장(베어마켓) 속 반등

• relief rally: 안도 랠리(공포 완화로 나오는 단기 반등)

• technical rebound: 기술적 반등

대조

• sustained recovery: 지속적 회복(추세적 반등)

• trend reversal: 추세 전환

• bull-market breakout: 강세장 돌파(상승 추세로의 본격 진입)


4. Yen Carry Trade

A carry trade strategy in which an investor borrows Japanese yen (JPY) at relatively low interest rates, then converts the proceeds into another currency to buy higher-yielding assets, aiming to profit from the interest-rate differential (“carry”)—while taking on exchange-rate risk and funding/rollover risk.

표현

• carry trade strategy: 저금리 통화로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금리차(캐리)” 수익 전략

• borrows Japanese yen (JPY): 엔화를 차입(대출)함

• relatively low interest rates: 비교적 낮은 금리(조달금리)

• converts into another currency: 다른 통화로 환전/환전 하여 포지션을 구성

• higher-yielding assets: 수익률(금리)이 더 높은 자산(채 권, 예금, 주식·크레딧 등)

• interest-rate differential (“carry”): 금리 격차에서 발생 하는 이자수익(캐리)

• exchange-rate risk: 환율 변동 위험(엔화 강세면 손실 확대 가능)

• funding/rollover risk: 차입 만기 연장(롤오버)·조달 여건 악화 위험

예시

A sudden yen appreciation can unwind the yen carry trade quickly as traders rush to repay yen liabilities.

→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가면, 트레이더들이 엔화 부채를 급히 상환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언와인드) 될 수 있다.

When Japan’s rates stay near zero, the yen carry trade becomes attractive for funding purchases of higheryielding bonds abroad.

→ 일본 금리가 제로에 가깝게 유지되면, 해외 고수익 채권 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매력적이 될 수 있다.

유사

• FX carry trade: 외환(FX) 캐리 트레이드(일반적 형태)

• funding currency: 조달통화(저금리로 빌리는 통화: 엔화· 스위스프랑 등)

대조

• unwind (of the carry trade) → 캐리 트레이드 청산(포지션 되감기)

• risk-off move / flight to safety → 위험회피 국면 / 안전 자산 선호(도피)

[개념 해독] MSCI 지수 / 주택연금

MSCI 한국지수에 현대건설·삼성에피스홀딩스 신규 편입
-27일 장 마감 후 리밸런싱…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MSCI가 2월 정기 리뷰에서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으로 현대건설과 삼성에피스 홀딩스를 신규 편입했다고 발표했다. 변경 사항은 2월 27일(현지 기준 발표에 따라) 장 마감 후 적용되는 리밸 런싱에서 반영된다. 이번 조정으로 코웨이·두산밥 캣·LG생활건강은 지수에서 제외됐고, 구성 종목 수는 82개에서 81개로 1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지수 편입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추종) 자금의 기계적 매수 가능성이 거론되며, 편입 기대가 단기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설

MSCI 지수는 세계 주식시장의 ‘대표 선수 명단’에 해당 한다. 투자자 중에는 기업을 직접 분석해 종목을 고르는 주체도 있지만, 이 명단(MSCI 구성 종목)을 그대로 추종 하는 패시브 자금의 규모 또한 막대하다. 따라서 특정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복제하는 자금이 일정 시점에 맞춰 기계적으로 매수해야 하고, 편출 시에는 매도해야 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지수 편입·편출을 시장의 핵심 뉴스로 만드는 동인이다.

이번 사례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타이밍이 다. MSCI가 정기 리뷰 결과를 발표한 뒤 실제로 대규모 매매 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은 리밸런싱 적용일(2월 27 일 종가 기준) 전후다. 발표 직후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나, 실제 물량이 집중되는 시점은 결국 ‘정해진 날’이다.

둘째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특수성이다. 분할 및 재편을 겪은 기업은 지수 편입 여부가 외국인 수급과 유동 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쉽다. 특히 패시브 자금은 특정 종목을 향한 기본 유입로 역할을 수행하므로, 이번 편입은 단기 수급 지형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인이 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뉴스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펀더멘털) 변화보다는, 지수 편입이라는 제도적 이벤트가 수급(매 수·매도 압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편입 기대감이 사전에 주가에 반영될 경우 적용일 효과는 하락할 수 있으며, 반대로 리밸런싱 수요가 일시에 쏠리며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즉, 이번 지 수 이벤트는 ‘가치’보다는 ‘자금 흐름(플로우)’의 뉴스라고 정리할 수 있다.

논술 및 대응 관점

1. 정책 주체

• MSCI(지수사업자)

•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ETF

• 국내 거래소·상장사(간접 영향)

2. 시장 메커니즘

지수 편입/편출 →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리밸런싱 → 단기 수급 충격과 변동성 확대

3. 정책/제도 효과

유동성·인지도 개선

• 외국인 접근성 확대

• 가격발견 촉진(거래가 늘며 정보가 빨리 반영)

4. 부작용(역기능)

펀더멘털과 무관한 가격 왜곡

• 이벤트 전후 변동성 급증

• “지수 포함 여부”에 과도하게 민감해지는 시장 구조

5. 대안/보완책

투자자 관점: 이벤트 구간(발표~적용일)에서 수급·변 동성 리스크 관리를 규칙화(분할매매, 헤지, 유동성 점검)

시장 제도 관점: 리밸런싱일 대량주문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거래 인프라·유동성 공급(마켓메이킹) 강화, 공시·가이드의 표준화


3월부터 주택연금 수령액 인상…가입 부담은 낮춘다
-평균 3.13%↑, 초기보증료 인하·실거주 요건 예외로 문턱 완화-

주택연금 수령액이 2026년 3월 1일 이후 신규 신청자부터 평균 3.13% 인상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주택금융 공사는 계리모형(연금 지급액 산정 모형)을 재설계해 월지급금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가입 부담을 낮추는 개선책을 내놨다. 평균 가입자(72세, 주택가격 4억원) 기 준 월지급금은 129만7000원 → 133만8000원으로 약 4 만원 늘어난다. 정부는 활성화를 위해 초기보증료 인하와 함께, 노인주거복지시설 입주 등 일정 사유가 있으면 실거주 요건 예외도 허용하기로 했다. 취약 고령층 지원을 위해 우대형 주택연금의 우대 폭도 확대될 예정이다.

해설

주택연금 수령액 인상은 자산은 있으나 현금흐름이 부족한 고령층의 자산 구조를 겨냥한 조치다. 핵심은 월 지급금 산정에 쓰이는 계리 모형의 조정이다. 주택연금은 가입자가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공적 보증을 바탕으로 연금을 받는 구조이기에, 지급액은 단순히 집값에 비례 하지 않는다. 기대수명, 이자율(할인율), 주택가격 상승률 전망 등 복합적인 변수를 고려해 산정된다. 이번 수령액 인상은 현재의 설계로는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이 충분치 않다는 정부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또 다른 축은 가입 비용(보증료) 인하다. 초기 보증료가 낮아지면 진입장벽이 제거되어 신규 가입이 촉진될 가능성이 크다. 연금은 가입 시점이 늦어질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강한 상품인 만큼,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은 체감 효과가 높다. 여기에 실거주 요건 예외 허용은 고령층의 현실적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요양원 입소나 노인주거복지시설 이전 등으로 담보 주택에 상시 거주하기 어려운 이들을 제도권 안으로 포섭함으로써, 주거 형태 변화와 관계없이 소득 보장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가장 중요한 맥락은 제도의 규모화다. 누적 가입자 15만명 돌파와 평균 월 수령액 약 127만 원이라는 수치는 주택연금이 이미 보조적 수단을 넘어 노후 소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수령액 인상은 개별 가구의 현금흐름을 보강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고령층의 소비 여력을 뒷받침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지급액 확대에 따른 보증기관의 리스크 관리와 재정 건전성 확보는 향후 과제로 남는다.

논술 및 대응 관점

1. 정책 주체

• 금융위원회(제도 개선)

• 한국주택금융공사(상품 설계·보증·지급)

2. 시장 메커니즘

• 고령가구의 주택자산(비유동) → 연금(유동소득) 전환 촉진

• 지급액 인상·보증료 인하로 수요(가입) 증가 유인

3. 정책/제도 효과

월 현금흐름 개선([예] 72세·4억 기준 129.7→133.8만원)

• 실거주 예외로 사각지대 완화

• 우대형 확대를 통한 취약고령층 소득보장 강화

4. 부작용·리스크

• 지급액 인상은 보증기관의 장수·금리·주택가격 변동 리스크를 키울 수 있음(계리 가정 오류 시 부담 확대) • 제도 홍보 강화 시, “집값 하락기”에는 가입자 기대와 실제 체감의 괴리 발생 가능

5. 대안/보완책

• 계리 가정(금리·주택가격·사망률) 공개 수준을 높여 투명성 강화

• 실거주 예외 확대에 맞춰 부정 이용 방지 장치(거주 확인·사유 요건)를 정교화

[제1장 경제학] 03. 기회비용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가 다루는 경제학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중시합니다. 이에 관련한 개념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앞서 다뤘던 ‘희소성’이고, 다른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기회비용입니다. 즉 희소성이 합리적 선택의 이유라면, 기회비용은 합리적 선택의 방법인 셈이죠.

기회비용 (Opportunity Cost)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다른 선택의 가치

흔히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다고 합니다. 설령 유한하다고 한들, 그 욕구의 크기에 비해 필요한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게 사실이죠. 우리는 이를 ‘희소성’으로 살펴본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희소한 자원을 어느 곳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요. 즉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여러 수단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선택은 필연적으로 선택된 욕구와 선택되지 못한 (즉 선택을 포기한) 욕구들로 나뉘게 되겠죠? 이 때 포기해 버린 선택의 욕구들로부터 예상되는 유ㆍ무형의 이익 중 최선의 이익을 가리켜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1시간 동안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운동을 할 수도 있으며 PC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즉 3개의 선택지가 있는 셈이죠. 이때 그가 책을 읽는 것을 선택하였다고 해봅시다. 이를 통해 포기해 버린 대안은 운동을 하는 것과 PC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는 것은 PC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유ㆍ무형의 이익(예컨대 신체가 튼튼해지거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등)을 줄 수 있어서 포기한 대안들 가운데 최선의 대안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경우 A씨가 책을 읽는 선택을 함으로써 지불한 기회비용은 1시간 동안 운동을 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유ㆍ무형의 이익이 됩니다.

이처럼 기회비용이란 ‘하나를 선택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가치의 크기’를 말합니다. 위 경우 포기 해야 하는 가치는 운동과 PC게임이었는데요. 만약 그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선택했다면 어떨까요? 어차피 1시간이라는 주어진 자원하에서는 운동과 PC게임 중 하나밖에 선택하지 못합니다. 즉 책을 읽는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이란, 정확히 말하면 포기해 버린 운동과 PC게임 중 더 큰 가치를 준운동만 해당한다는 뜻입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많은 분들이 기회비용에서 혼란을 겪는데요, 사실 정확히 말하면 기회비용은 ‘포기해야 하는 다른 가치’라기보다는 ‘포기해야 하는 다른 가치 중가장 큰 것’이라고 해야 이해하기 수월합니다.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10만 원을 내고 음악회에 참석한 사람이 연주가 시시하다고 느끼면서도 ‘본전을 뽑아야 한다.’ 는 생각으로 계속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시시한 연주를 듣는 것보다 차라리 집에 가서 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들인 돈이 아까워’ 연주를 듣고 있는 것이 죠. 이때 여기서 연주를 듣는 만족감이 돈 1,000원이 주는 만족감과 같고, 집에 가서 비디오를 보는 만족감이 10,000원이 주는 것과 같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사람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과감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에 가서 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이처럼 합리적인 의사결정에서 고려하지 말아야 할 비용이 있습니다. 바로 매몰비용입니다.

매몰비용(Sunk Cost)

이미 의사결정을 하여 지출한 비용 중 회수할 수 없는 비용

사실 누구나 본전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위 경우 공연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10만 원은 이 사람의 선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왜냐면 계속 연주를 듣든 집에 가서 비디오를 보든 10만 원은 이미 지불한 비용으로 돌려받을 수 없는 매몰비용에 해당하기 때문이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합리적 선택에 있어 매몰비용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을 제대로 이해하셨는지를 점검해보겠습니다.

어느 항공사가 예약 없이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에게 항공료를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100석의 비행기가 서울에서 뉴욕까지 운항하는 데 10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만일 좌석의 여분은 많고 한 승객이 600달러를 내겠다고 하면 항공사는 이 승객을 태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경우 승객 한 명을 더 태우면 600달러의 추가수입이 생기는데 반해 추가비용은 기내식 준비 정도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좌석당 평균비용 1,000달러의 대부분은 이 승객을 태우지 않더라도 발생하는 매몰비용인 셈이죠. 따라서 이 항공사는 승객 한 명을 더 태움으로써 발생하는 추가비용 보다 항공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여분의 좌석에 승객을 태워야 합니다.

빵집에서 일하는 B씨는 새로운 빵을 개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200만 원의 빵 개발비용이 투입되었다. (참고로 이 비용은 회수가 불가능하다.) 앞으로 빵 개발 완료까지는 400만 원이 더 들것으로 예상되는데, 빵이 개발되면 500만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이에 B씨는 새로운 빵을 개발 해야 할지 아니면 여기서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 경우 매몰비용은 얼마일까요? 지금까지 빵 개발에 투입된 200만 원입니다. 물론 매몰비용이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이 비용을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현재 시점에서 추가로 투입되는 400만 원과 예상되는 수입인 500만 원만 비교하면 됩니다. 비용보다 수입이 크므로 계속 빵을 개발하는 게 바람직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 600만 원 투자해서 500만 원 버는 거잖아요? 중단하는 게 맞는 선택 아닌가요?”

물론 이렇게 본다면 중단이 더 적절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회비 용이나 매몰비용을 판단하는 시점이 ‘지금 현재’라는 점입니다. 만약 이 빵을 처음 개발할 당시라면 개발 자체를 중단했을 테지만,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입니다.

• 개발 당시 : 투입 600만 원, 예상수입 500만 원이므로 개발하지 않음

• 현재 시점 : (200만 원은 매몰비용이므로 고려하지 않음) 투입 400만 원, 예상수입 500만 원이므로 개발을 선택

만약 이 사례에서 개발비용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가정이 바뀐다면, 다시 말해 개발비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면 결과 또한 달라질 것입니다. 왜냐면 회수가 가능하다는 것은 매몰비용이 아니라는뜻이니까요. 그렇기에 이러한 기회비용, 매몰비용에 관련해서는 현재 시점에 회수 가능한지 유무를 따져보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甲은 보유하고 있는 중고 의자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미 18만 원을 수리비로 지불하 였다. 甲에게 현재 이 의자의 주관적 가치는 13만 원이다. 만약 이 의자를 20만 원을 주고 추가로 손질하면 시장에 36만 원에 팔 수 있고, 현재 상태로 팔면 10만 원에 팔 수 있다고 한다. 甲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요. 일단 수리비로 지불한 18만 원은 매몰비용이라는 점을 파악해야 합니 다. 그리고 난 후 다음과 같이 구분해보겠습니다. 추가로 손질해서 팔면 16만 원의 이득을 보지만, 현재 상태로 팔면 10만 원의 이득을 봅니다.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면 13만 원의 이득을 봅니다. 따라서 추가로 손질해서 판매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됩니다.

명시적비용과 암묵적비용

기회비용, 그리고 매몰비용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이제 한 걸음 더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우리가 학습한 내용에 따르면 기회비용은 ‘하나를 선택함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가치(포기해야 하는 가치 중 가장 큰 것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다음의 경우는 어떨까요?

대학생 A씨는 상영시간이 두 시간인 영화를 보는데 20,000원을 쓰거나 과외를 해서 시간당 15,000원을 벌 수 있다. 또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시간당 10,000원을 벌 수 있다. 그는 고심 끝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그동안 우리가 학습했던(예시로 봤던) 기회비용은 모두 편익만을 제시했기 때문에 단순히 그 크기를 비교함으로써 합리적 선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편익이 아닌, 비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학생 A씨가 영화를 본다고 했을 때 그 편익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영화를 보는 데 드는 티켓값 20,000원을 빼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까지 이해하셨나요? 어쨌건 그는 영화 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를 선택했으니 응당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겠죠. 과외, 그리고 아르바이트가 해당합니다. 기회비용은 포기해야 하는 것 중 가장 큰 가치 하나라고 하였으므로 여기서는 과외가 기회비용에 해당합니다.

이제 질문에 답할 차례입니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는 것에 따른 기회비용은 정확히 얼마일까요? “포기한 선택인 과외 15,000원”이라고 하면 하나만 생각한 것이고 “영화를 두 시간 동안 봤으니 과외도 2시간 계산한 30,000원”이라고고 하면 둘만 생각한 것입니다. 하나를 더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명시적 비용암묵적 비용이 소개됩니다.

명시적 비용은 글자 그대로 선택의 과정에서 투입된 비용입니다. 따라서 영화 보는 것을 선택함에 따른 명시적 비용은 20,000원입니다. 반면 과외와 아르바이트의 명시적 비용은 0원이겠죠. (물론 과외나 아르바이트도 시간이 투입되었으니 명시적 비용이 전혀 없는 건 아니겠지만, 대개 시간은 제외합니다) 한편 암묵적 비용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대가를 지불한 것과 같은 비용을의미합니다. 예컨대 영화 관람의 암묵적 비용은 과외 또는 아르바이트가 해당합니다. 같은 원리로 과외(아르바이트)의 암묵적 비용은 영화 관람과 아르바이트(영화 관람과 과외)가 되는 셈이죠.

기회비용=명시적 비용+암묵적 비용

• 명시적 비용 : 어떤 선택을 할 때 선택한 대안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 암묵적 비용 : 하나를 선택함에 따라 포기하게 된 가치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위 사례에서 영화를 보는 데 따른 기회비용은 명시적 비용과 암묵적 비용을 합한 크기와 같습니다. 명시적 비용은 영화 관람 20,000원, 암묵적 비용은 포기하는 가치 중더 큰 한 가지(과외, 2시간)이므로 30,000원, 따라서 둘을 합치면 총 50,000원입니다. “기회비용이 이렇게 클 수 있나?” 싶겠지만 적어도 이 영화 관람을 통해 50,000원의 만족감(편익)을 느껴야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점에 비추면, 고개를 끄덕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기회비용을 이렇게까지 묻진 않습니다. 단순히 암묵적 비용만 제시하죠. 그렇다보니 ‘기회비용=포기해야 하는 가치 중 가장 큰 가치=암묵적 비용’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 데요, 만약 명시적 비용이 제시될 때는 반드시 그 값을 감안해 기회비용을 풀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