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인물]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박정부
글로벌 직소싱과 박리다매로 초저가 유통 일군 기업인
인물 개요
• 이름: 박정부
• 출생: 1944년
• 국적: 대한민국
• 직업: 기업인 (아성다이소 회장, 아성HMP 회장)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은 1944년 태어나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전구 제조 및 수출 기업인 풍양산업에 입사해 15년간 생산 관리와 해외 영업 실무를 익히며 상무까지 승진했으나, 사내 노사 분규와 경영 갈등이 이어지자 1988년 만 44세에 퇴사했다. 재취업이 어려운 나이에 박 회장은 퇴직금을 털어 1988년 무역업체 한일맨파워를 설립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 다. 초기에는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생활용품을 발굴해 수출하는 중개 무역에 주력했으며, 1992년 아성산업을 추가로 설립해 사업 기반을 넓혔다.
무역업을 하던 박 회장은 당시 일본에서 성장하던 균일가 유통업체 다이소산업(대창산업)과 거래를 트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과 중국 등지의 공장을 직접 찾아다 니며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생활용품을 개발해 납품 했고, 다이소산업의 핵심 공급처로 자리 잡았다. 일본 100엔 샵 모델의 국내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박 회장은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에 국내 최초의 균일가 생활용품 매장인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을 개점했다. 개점 직후 외환위기로 환율이 급등해 수입 원가가 치솟는 위기를 겪었으나, 불황 속 저가 생필품 수요를 흡수하며 매장을 늘려갔다. 이후 2001년 일본 다이소산업으로부터약 4억 엔(지분 34.21%)의 투자를 유치하고 브랜드명을 다이소로 통일했다. 독점 납품권 유지와 자본 확충을 위한 제휴였으며, 로열티 지급 없이 경영권은 박 회장이 독자 행사했다.
박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물가 상승과 관계없이 모든 상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의 6가지 균일가로만 판매하는 정찰제 원칙을 고수했다. 원가에 이윤을 붙여 가격을 정하는 기존 방식 대신, 소비자가 수용할 판매 가격을 먼저 정한 뒤 이에 맞춰 원가를 낮추는 가격 역설계 방식을 도입했다. 핵심 기능은 유지하되 불필요한 포장과 광고비를 없애고 대량 발주로 단가를 낮추는 박리다매 구조를 정착시켰다. 전 세계 수십 개국 협력 공장을 직접 찾아 완제품을 직소싱하는 공급망을 구축했고, 용인 남사허브물류센터와 부산 허브물류센터 등 대규모 자동화 물류 거점을 확보해 유통 비용을 낮췄다.
외형 성장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과 상품군 확장도 단행 했다. 과거 일본 측 지분 참여로 인해 일본계 기업이라는 오해와 불매운동 논란이 반복되자, 박 회장이 최대주 주인 아성HMP는 2023년 12월 일본 다이소산업이 보유하던 지분 34.21% 전량을 인수해 완전한 한국 토종 기업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고물가 기조 속 가성비 소비 확산에 힘입어 실적도 급성장했다. 2015년 매출 1 조 원, 2019년 2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3년 매출 3 조 4,604억 원, 2024년 매출 3조 9,689억 원과 영업이익 3,711억 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4조 원대 유통 기업 으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생활용품을 넘어 국내 제조사 들과 협업해 소용량·균일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의류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젊은 소비자층까지 흡수했다.
최근 아성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 대형화와 함께 온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 다이소몰을 개편해 익일 택배 배송과 매장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으 며, 급증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경기도 양주시와 세종특별자치시 등에 초대형 물류센터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박 회장에 대해 철저한 현장 중심의 글로벌 소싱과 타협 없는 균일가 원칙으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독자적인 초저가 생태계를 구축한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발 초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에 대응하고, 온라인 물류 수익성 개선과 중소 납품업체와의 상생 구조를 공고히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정부 회장이 고물가 환경에서도 초저가 균일가 유통 모델을 정착시킨 핵심 비결은 무엇인가?
판매가를 먼저 정해 원가를 낮추는 가격 역설계와 글로벌 직소싱, 물류 자동화를 통한 박리다매 구조를 구축함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