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인물] 애버크롬비 앤 피치

애버크롬비 앤 피치

외모 지상주의 논란을 넘어 포용성과 실용성으로 일군 부활

기업 개요
• 법인명: 애버크롬비 앤 피치(Abercrombie & Fitch Co.)
• 설립일: 1892년 6월 4일
• 본사 소재지: 미국 오하이오주 뉴올버니
• 사업 분야: 캐주얼 의류, 데님, 액티브웨어, 액세서리 등패션 리테일 및 전자상거래
• 주요 브랜드: 애버크롬비 앤 피치, 애버크롬비 키즈, 홀리 스터, YPB
• 상장 정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티커: ANF)

애버크롬비 앤 피치는 1892년 데이비드 T. 애버크롬비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고급 아웃도어 및 스포츠 용품점에서 출발했다. 1900년 단골 고객이었던 변호사 에즈라 H. 피치가 경영에 합류하며 1904년 현재의 사명 으로 법인을 공식 등록했다. 초기에는 캠핑과 사냥 장비를 취급하며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탐험대와 찰스 린드버그의 비행 장비를 공급했고,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명사들이 찾는 프리미엄 상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경영난이 심화되며 1977년 파산 보호 신청에 이르렀고, 1988년 패션 유통 기업인 리미 티드 브랜즈가 인수하면서 아웃도어 상점에서 라이프스 타일 캐주얼 의류 기업으로 업종을 완전히 전환했다. 이후 1996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사세 확장에 나섰고, 1998년 아동복 라인인 애버크롬비 키즈와 2000 년 서핑 문화를 모티브로 한 자매 브랜드 홀리스터를 출범시키며 글로벌 캐주얼 패션 산업의 주류로 도약했다.

1992년부터 2014년까지 회사를 이끈 마이크 제프리스전 CEO는 철저한 외모 지상주의와 배타적 엘리트주의를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삼았다. 어두운 조명과 시그니처 향수인 피어스 향기로 채워진 매장에 상의를 탈의한 백인 남성 모델들을 배치했고, 가슴에 거대한 사슴 로고가 박힌 폴로 셔츠와 후드티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소수 인종 직원을 매장 뒤편 창고 업무에만 배치 했다가 2004년 4,000만 달러 규모의 인종차별 집단소 송 합의금을 지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5년에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도안이 인쇄된 티셔츠를 출시했다가 전량 회수했으며, 2006년 제프리스 CEO가 매력적이고 날씬한 고객만 겨냥한다며 여성복 대사이즈 생산을 배제한 방침이 맞물려 2010년대 중반 극심한 매출 하락을 겪었다. 나아가 패스트패션의 부상과 온라인 쇼핑 전환 기에도 고비용 대형 매장만을 고수하다 수익성이 악화 되었고, 2013년 개점한 서울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2017년 철수하는 등 침체가 이어지자 제프리스는 2014 년 말 사임했다.

위기에 빠진 기업을 재건한 인물은 홀리스터 사장을 거쳐 2017년 2월 취임한 프란 호로위츠 CEO다. 호로위 츠는 배타성 대신 포용성과 소속감을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으로 수립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우선 핵심 타깃층을 기존의 10대 청소년에서 구매력을 갖춘 20대부터 40대까지의 밀레니얼 및 Z세대로 상향 조정했다. 과거의 상징이었던 큼직한 로고를 제거하고 출근 복장부터 주말 여가까지 아우르는 무로고의 실용적인 테일러드 팬츠와 니트, 원피스 등으로 상품군을 전면 개편했다. 특히 2019년 허리 들뜸 현상을 없애고 체형 포용성을 높인 커브 러브 데님 라인을 출시해 사이즈 폭을 대폭 넓혔으며, 2022년 액티브웨어 브랜드 YPB와 2024년 웨딩 의류를 다루는 A&F 웨딩샵을 연이어 선보 이며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아울러 수익성이 낮은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대거 폐쇄해 매장 면적을 축소하는 대신 밝고 개방적인 소형 매장과 옴니채널 디지털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다.

체질 개선의 결과로 2023년 주가는 연간 285% 급등 하며 당해 S&P 1500 지수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 다. 2024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49억 5,000만 달러를 달성했고, 2025 회계연도에는 사상 최대치인 52억 7,000만 달러의 매출과 13.3%의 영업이 익률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2026년에도 약 60%에 달하는 애버크롬비 브랜 드의 디지털 판매 비중과 홀리스터의 동반 성장을 바탕 으로 해외 공급망 다변화 및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거점 확장을 통해 글로벌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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