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총지출과 균형국민소득 (1)

앞서 다룬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케인즈는 총수요(AE)가 국민소득(Y)을 결정한다고 주장했습니 다. 이번 글에서는 이 총수요, 정확히 말하면 총지출(Aggregate Expenditure, AE) 함수를 구체 적으로 설정하고, 이 AE와 Y가 일치하는 지점에서 균형 소득을 찾는 과정을 분석합니다.

[TIP] 총수요는 뭐고, 총지출은 뭐고, 또 유효수요는 뭔가요?

용어들이 비슷하다보니 꽤 헷갈릴 수 있습니다. 사실 무작정 외우는 식으로 접근해도 원론 수준에서 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알고 가면 편하겠죠?

일단 지금 우리가 다루는 단계, 다시 말해 케인즈 단순모형은 물가(P)가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래서 총수요와 총지출은 사실상 같은 개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총지출은 특정 물가 수준에서 사람들이 지출하는 총액입니다. 반면 총수요는 물가 수준에 따른 총지출을 나타내고요. 예컨대 현 단계에서는 굳이 총수요를 분석할 필요가 없지만 나중에 AD-AS모형에 이르면 물가 변화에 따라 총수요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유효수요는 총지출과 Y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즉 경제 주체들이 지출하려고 하는 금액이 생산과 만날 때, 다시 말해 실제로 이뤄지는 지출의 크기인 셈이죠.

※ 그밖에 ‘계획된 지출’도 존재하는데요. 이는 후술할 케인즈의 십자가에서 Y와 AE가 어긋날 때, 그 차이를 조정하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예컨대 기업이 100만큼 생산했다고 해보죠(Y=100). 이때 소비자가 80만큼만 샀습니다. 그러면 20이 남는데요. 이때 20을 일종의 ‘재고’로 보면서, 기업은 다음기에 생산 량을 줄입니다. (이 부분은 뒤이어 추가로 설명하겠습니다)

총지출(AE)의 구성 요소와 단순화 가정

AE는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모든 계획된 지출을 합한 것입니다. 계획된 지출이란 경제주체가 사전에 의도한 지출의 합으로, 통상 C+I+G 또는 C+I+G+(X-M)으로 나타냅니다. (※ 이제는 지출 식을 보더라도 해석에 별 어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가계와 기업, 정부, 해외 부문을 각각 나타 냅니다)

그런데 총지출은 뭐고, 또 계획된 지출은 뭘까요? TIP에서는 ‘총수요’와의 차이점에 주목하였습 니다만, 총지출이 사실 계획된 지출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계획된 총지출’인 셈이죠. 이걸 통상 (계획은 빼고) 총지출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계획이라는 말은 왜 붙었을까요? ‘계획된’이라는 표현이 없으면 케인즈 단순모형에서의 재고 조정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명을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따라오셨다면, 적어도 케인즈 관점에서는 ‘소비가 생산에 미달할수 있다’라는 문장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총지출이 실제 산출량보다 작다는 뜻이죠. 이말인즉슨 생산해서 소비되지 않고 남는 부분이 있다는 건데, 그게 바로 재고입니다.

총생산(Y)=총지출(AE)

위 식은 분명 ‘맞는’ 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맞다는 말은, 총생산의 크기와 총지출의 크기가 같다는 뜻으로 단지 균형만을 가리킵니다. 반면 생산에 비해 소비가 미달할 수 있다고 했죠? 그러면 총생산과 총지출이 같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계획된’이 붙은 겁니 다. 실제 산출과의 관계를 나타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총생산(Y)=계획된 총지출(AE)+계획되지 않은 재고투자

만약 Y가 AE보다 크다면 어떨까요? 재고가 남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보면 재고가 증가) 다음 기에 생산량을 줄일 것입니다. 반대로 AE가 Y보다 크면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재고 감소) 기업들은 다음 기에 생산량을 늘릴 테고요. 이런 조정 과정이 끝나면 마침내 균형, 즉 Y=AE가 일치 하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다시 돌아가서, 이제 총지출(AE)의 구성 요소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분석의 편의를 위해 해외 부문은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Y=C+I+G

이 모형에서는 이자율(r)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투자를 외생 변수로 가정합니다. 쉽게 말해 기업의 투자는 일정하게 주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정부의 재정지출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면 결국 Y에 영향을 주는 건 C만 남는데요. 이 C에 대해서 케인즈는 소비함수로 접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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