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지표의 중심이 이동했다는 점입니다. 국민소득이 처음 개발될 때만 하더라도 국적 기준의 국민총생산(GNP)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어디서 생산했느냐보다, 어느 나라 사람이 생산했느냐를 기준으로 뒀다는 뜻이죠. 하지만 세계화 이후 생산 요소의 국경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사람이 아닌, 영토 기준의 국내총생산(GDP)이 국가 경제 규모를 더욱 잘 나타내는 지표로 부각합니다. 실제로도 주요 통계를 보면 GDP 혹은 GNI 정도를 다루지, GNP는 거의 쓰이질 않고 있습니다.
앞서 국민소득을 ‘추상적’ 개념이라고 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렇기에 실제 통계 작성을 위해서는 그 측정 기준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세부 지표로 구체화합니다.
1. 영토 기준 vs. 국적 기준
•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 영토(국경) 안에서 생산된 최종 가치 총합
• 국민총생산(Gross National Product, GNP): 국민(국적)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생산한 최종 가치 총합
•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GNI): 국민(국적)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 총합
해당 지표들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5. 주요 국민소득지표’에서 다룰 예정이니, 여기서는 문맥, 즉 “국민소득이라는 게 영토와 국적(사람) 중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구나” “생산과 소득이라는 게 차이가 있고, 구분해야 하는 개념이구나” 정도만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2. 총액 vs. 순액
• 총액(Gross): 생산 과정에서 사용된 자본의 감가상각비를 제거하지 않은 금액
• 순액(Net): 총액에서 감가상각비(자본 소모액)를 제외한 금액
(1. 영토 기준, 국적 기준)과 달리 (2. 총액, 순액)는 거의 출제되지 않습니다. 가끔 국민소득의 지엽적인 부분을 출제할 때를 빼놓곤 말이죠. 다만 ‘감가상각비’라는 개념이 중요하고, 또 총액과 순액을 이해하는 게 어렵지는 않으니 간단히 읽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3. 생산물 가치 vs. 요소 소득
• 시장 가격 기준: 최종 생산물의 시장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측정
• 요소 비용 기준: 생산 요소(노동, 자본)에 대한 분배된 소득의 합으로 측정
3면 등가의 법칙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요소 비용’이라는 표현이 좀 생소할 수 있는데요. 그냥 분배 측면을 가리킬 때 쓰는 용어 정도로 알면 됩니다. 어차피 최종 생산물을 측정하건 그에 따른 분배(소득)를 측정하건 그 결과는 같을 테니 말이죠.
종합해보면, 결국 이러한 국민소득의 세부 지표의 존재는 국민소득이라는 개념이 단일한 값이 아니라, 측정 목적에 따라 경제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한 체계적인 통계 시스템임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