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탄력성
어느날 지하철 요금이 500원 올랐다고 해보겠습니다. 상당한 부담은 물론이거니와,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적 반발까지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햄버거 한 개당 500원 오른다면 어떨까요?
부담은 되겠지만 그렇게 큰 수준은 아닙니다. 만약 자동차 가격이 500원 오른다면요? 오히려 ‘그 것도 올린 거냐’는 비아냥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가격을 올리기는 하는데, 그 대상에 따라 받는 영향이 달라짐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 이외의 다른 요인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득이 월 200만 원이었는데, 300 만 원으로 증가했다고 생각해보죠. 이때 생필품 지출액은 얼마나 증가할까요? 아무래도 200만 원으로는 빠듯했으니 조금 더 넉넉하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월 1,000만 원을 벌고 있는데 1,100만 원으로 증가했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생필품 지출은 기존에도 넉넉했을 테고, 따라서 생필품 지출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펴볼 탄력성이라는 개념 역시 이와 비슷합니다. 어떠한 변수, 대개 독립변수라고도 하는데요. 아무튼 이러한 변수가 변화(변동)했을 때 다른 변수(종속변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게 탄력성입니다. 예를 들어 가격이 변화하면 가격에 대한 탄력성이 얼마인지, 소득이 변화 하면 소득에 대한 탄력성은 또 얼마인지. 이런 것들을 학습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탄력성 (Elasticity)
한 변수가 다른 변수에 의해 변동되는 정도
앞서 살펴본 수요곡선, 그리고 공급곡선을 떠올려보죠. 가격이 변화함에 따라 수요 또는 공급이 변화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때 그 변화의 정도를 가리켜 그동안 ‘기울기’라고만 설명했는데 요. 기울기가 가파른지 완만한지의 정도를 나타낸 것이 바로 가격탄력성입니다.
가격탄력성 (Price Elasticity)
가격의 변화에 따른 수요나 공급의 변화량
기본 개념은 이와 같고요. 앞으로 우리가 살펴볼 내용은 크게 다음의 순서를 따릅니다. (물론 가격이 아닌 소득이 될 수도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탄력성의 기준은 가격입니다.
즉 가격이 변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에 따라 수요·공급이 변하는 셈이죠. 그 다음으로 해석할 것이 “수요·공급이 변하기는 하는데, 대체 얼마나 변화하느냐?”하는 점입니다.
1. 가격이 (또는 가격 외 다른 요인, 소득 등이) 얼마나 변화하는가?
2. 그 변화는 (어떤 재화의) 수요나 공급에 변화를 가져다주는가? (※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독립재))
3. (만약 가져다준다면) 그에 따른 수요나 공급은 얼마나 변화하는가?

탄력적 수요와 비탄력적 수요 (자료: 매일경제)
그래프를 보면 다소 완만한 선과 가파른 선이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때 완만한 선이 탄력적 수요를 나타냅니다. 즉 탄력적인 수요일수록 가격 하락 시 수요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뜻이죠. 이제 그래프에서 임의의 한 점을 찍어보겠습니다. 그 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바로 가격과 수량입니다. 앞서 우리는 수요란 욕구, 다시 말해 ‘값을 치를 수 있는 구매력’임을 알아 보았기에 그 점에서의 가격과 수량을 곱하면 금액, 즉 판매자 입장에서는 상품 판매에 따른 수입의 크기가 됩니다. 결국 가격을 조절함에 따라 판매수입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여기에 탄력성을 적용시킬 수 있는 셈이죠.
몇 년 전 담배가격이 크게 오른 적이 있습니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는데요, 그렇다면 담배 수요는 얼마나 줄어들었을까요? 아쉽지만 기대 이하였다고 합니다. 담배 끊기가 힘들다는 건 비흡연 자도 알 정도니까요. 이를 탄력성의 개념에 적용시켜보면, 담배 가격이 상승하였음에도 수요는 소폭 감소한, 즉 담배는 비탄력적 수요를 갖는 재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비탄력적인 재화는 ‘가 격×수량=총수입’이라는 구조에 있어 가격 변화분이 수량 변화분보다 크므로 총수입은 반드시 증가할 수밖에 없죠. 즉 담배 매출은 증가한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정부 세수도 두둑해졌을 테고요. 담배 한 갑에 부과되는 세금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가격 인상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탄력성을 고려했을 때 정책 결과가 이렇다는 점을 알아두도록 합시다.
탄력성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이 정도면 이해하시는 데에 충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경제학 에서는 이러한 탄력성을 이용해 가격탄력성, 소득탄력성, 교차탄력성 등 여러 부분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기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앞으로의 학습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수요의 소득탄력성’을 구하라는 문제를 출제하였는데 정작 구한 값은 가격탄력성이라든지, 또는 Y재를 기준으로 교차탄력성을 구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떡하니 X재를 기준으로 구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계산 문제이니만큼 값을 하나씩 대입해 공들여 풀었는데 정답이 아니라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그러니 탄력성을 처음 접하는 지금 단계에서 그 ‘기준’에 대해 꼭 짚어보고 정리 해두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