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에 이어서 공급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수요·공급’이라는 말에 비춰볼 때, 공급은 수요의 반대 개념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도 그러한지 알아봐야겠죠? 무엇보다 앞서 수요를 다루면서 기본적인 개념들을 접해보았기에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공급 또한 비교적 무난하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공급 (Supply)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자 하는 욕구
막연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이윤이 남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실행에 옮기게 될 구체적인 생산 의사를 말한다. 수요자와 마찬가지로 생산자에게 중요한 것은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올라가면 재화와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할 것이고, 가격이 내려가면 덜 생산할 것이다.
수요가 물건을 구매(소비)하는 쪽이라면, 공급은 물건을 판매(생산)하는 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둘의 관계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유사한데요. 먼저 공급에 대한 내용을 학습하고, 이어지는 균형 부분에서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만나는지 알아볼 것입니다.
공급의 법칙 (Law of Supply)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량은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량이 감소하는 가격과 공급량 사이의 비례 관계
공급곡선의 일반적인 형태
앞서 수요를 살펴보았기에 공급을 나타내는 공급곡선 도출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공급이니만큼 수요와 달리 우상향하는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이때 Supply의 약자인 ‘S’를 표시 합니다. (수요의 경우는 Demand의 ‘D’라는 점, 잊지 마시고요.)
앞서 수요의 경우에는 가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기에 가격만을 고려하여 수요함수를 세웠는데 요. 공급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공급 또한 가격 이외의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가격에 한정하여 공급함수를 세운다는 뜻입니다. 고려할 요인이 많으면 그만큼 정확해지겠지만, 현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죠.
X재의 공급(S)은 가격(P), 기술수준(T), 경쟁의 정도(C)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함수로 나타낸 것입니다. 편의상 공급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3가지를 들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공급함수입니다. 주요 요인들 중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가격(P)만을 고려하였죠. 이로써 공급의 개념, 그리고 공급곡선, 공급함수까지 살펴보았는데요. 어떤가요? 비교적 간단한 설명이었지만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앞서 수요를 다뤘기 때문이죠. “원 리는 비슷하고, 방향만 반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학, 그리고 미시경제학, 그중 첫 번째 이론이라 할 수 있는 수요·공급이론 순으로 학습을 진행해왔는데요. 먼저 살펴본 내용이 수요였습니다. 어느덧 수요의 끝자락에 이르렀 군요. 어떠셨나요? 수요에 관한 내용들, 어려우셨나요? 앞서 우리가 살펴본 수요의 주요 개념(수요의 법칙), 그래프(수요곡선, 개별수요곡선과 시장수요곡선), 수식(수요함수, 수요의 변화와 수요량의 변화), 덧붙여 함께 소개한 TIP 등을 전체적으로 짚어가며 학습해오셨다면 아마 큰 어려움 없이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수요의 마지막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해드리고자 하는데요. 바로 예외적인 형태의 수요곡선, 베블런 효과입니다. 앞서 편승효과나 속물효과와 같이 몇 가지 변형된 형태의 수요곡선을 소개하였습니다만, 이번에 다룰 베블런 효과는 발표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사회 상류층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습니다. 지금까지도 경제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언급되는 개념입니다.
베블런 효과 (Veblen’s Effect)
일반적인 수요의 법칙과는 달리, 재화의 가격이 상승할 때 그 소비량이 늘어나는 것
베블런 효과는 일반적인 (우하향하는) 수요곡선에 위배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일반적인’ 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베블런 효과는 일부 상류층의 허영심, 사치에서 비롯된 이론이기 때문이죠. 보통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감소하기 마련인데, 이와 반대로 자신만이 값비싼 재화를 소유하고 있음을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소비 형태가 바로 베블런 효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경우 수요곡선은 가격 상승에 따라 구입량이 증가하는 ‘우상향’의 형태가 됩니다.
베블런 효과
통상의 수요곡선과 달리 우상향하는 형태의 수요곡선(D V )이 도출된다.
경제학의 ‘가정’이 적용되지 않는 수요곡선
먼저 D 1 수요곡선에서 a점을 찾아보겠습니다. 여기서 가격이 상승할 경우 D 1 수요곡선 위(상)의 이동이 일어나며, 이는 b점까지의 가격 상승을 가져옵니다. 물론 수요는 a점의 수요인 Q 1 에서 b 점의 수요인 Q 2 까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겠죠. 하지만 베블런 효과가 발생할 경우 결과는 달라 집니다. 수요는 b점에 해당하는 Q 2 까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수요곡선인 D 2 의 c점에 해당하는 Q 3 로 증가합니다. 이러한 경우 수요곡선은 우햐향하지 않는, 즉 우상향하는 형태인 D V 로 나타나죠. 여기서 b와 c 사이의 간격을 베블런 효과로 인해 증가한 수요의 크기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간단하게나마 수요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미시경제학의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론인지라 학습하는 데에 조금은 어려웠을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여기서 다룬 내용 만큼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앞으로의 학습이 수월하다는 점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 다. 이로써 수요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제 “수요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 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일정한 가격에 사려고 하는 욕구’ 이 정도만 해석해도 충분합니다. 그밖에 수요함수라든지 수요곡 선, 개별수요곡선과 시장수요곡선 등은 문제풀이를 통해 하나씩 익숙해지면 됩니다.
한편 이번에 다룰 내용은 수요량과 수요의 구분입니다. 얼핏 보면 같은 말처럼 보이기에 “수요의 수량을 나타내는 것이 수요량 아닌가요?”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맞는 해석입니다. 다만 학습하는 입장에서는 어떠한 요인들이 수요량을 변화시키는지, 또 수요를 변화시키는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요곡선을 기준으로, 즉 수요곡선이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수요 량과 수요의 변화를 구분합니다.
• 수요량의 변화 : 가격의 변화로 인한 한 수요곡선상의 점 간의 이동
• 수요의 변화 : 가격을 제외한 요인들의 변화로 인한 수요곡선 자체의 이동
위 설명만으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수요함수를 보면서 다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요함수가 오직 가격에만 영향을 받는 함수, 이는 ‘수요량’의 변화를 말한다.
수요함수가 가격 이외의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 함수, 이는 ‘수요(수요곡선)’ 자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수요자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편의상 단위인 P는 ‘원’을, Q는 ‘개(수량)’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앞으로 그래프를 접할 일이 점차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편의상 단위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설령 단위를 생략하더라도, 결과값 도출 시에는 항상 단위를 붙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에 루트(√) 를 붙이면 1,000원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뒤에 만 원을 놓쳐 10으로 표시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주의해야 합니다. 이 수요자는 가격이 6원일 때 2개, 4원일 때 3개를 수요하고자 합니다. 즉 가격이 1원 변함에 따라 자신의 수요를 0.5개씩 일정하게 변화시킨다고 볼 수 있죠. 또한 가격과 수요의 변화 정도를 통해 아래와 같이 그래프(수요곡선)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격이 변함에 따라 자신의 수요를 변화시키지만 기존의 수요곡선 위에서 (하나의 수요 곡선, 곡선상(위)에서) 단지 그 수량만을 변화시키기에 이를 수요량의 변화라고 합니다. 이러한 수요량의 변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입니다.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로 인한 변화는 수요량의 변화가 아닌, 수요의 변화입니다. 둘을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수요량의 변화
동일한 수요곡선 상에서 가격이 변화함에 따라 수요가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사실 가격이 변화함에 따라 수요가 변화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우리는 가격 그 자체의 영향을 받아 수요, 즉 구매량을 변화시키기 때문이죠. 하지만 꼭 가격의 영향만으로 수요가 결정된다고 볼 수만도 없는 게, 가격 이외 다른 요소의 변화가 수요에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여러분이 수험생활을 하면서 매일 1,000원 짜리 빵을 먹는다고 해보죠. 하지만 직장에 들어간 이후에는 빵 대신 밥을 먹기로 하고, 빵 소비량을 줄입니다. 빵의 가격은 그대 로이지만 수요가 감소한 셈입니다. 이 경우 빵의 수요곡선은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일단 빵가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즉 빵 수요자의 빵에 대한 선호가 변함에 따라 그 수요가 변화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수요곡선은 아래 그래프와 같이 (이 경우 수요가 감소 하였으므로 좌측) 이동합니다.
수요의 변화
가격 이외의 요인(소비자의 선호 등)으로 수요곡선 자체가 이동하였다.
수요곡선 그래프의 두 축(가격과 수량, P와 Q)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분명히 가격입니다. 그래서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은 모두 제거하고 가격과 수요만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죠. 이때 가격이 변화함에 따라 수요가 변화하면 ‘수요량의 변화’에 해당합니다. 반면 여기서는 가격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수요곡선이 변화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변화라기보다 이동이죠. 수요의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요의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
• 소득 수준: 일반적으로 수요는 해당 수요자의 소득 수준에 영향을 받는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재화를 ‘정상재’, 반대로 수요가 감소하는 재화를 ‘열등재’라 한다.
• 다른 재화의 가격 변화: 대체재 혹은 보완재의 여부에 따라 그 수요가 달라진다. 만약 다른 재화의 가격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독립재’로 표현한다.
• 광고: 대개의 경우 광고는 해당 재화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어느 식품에서 발암 물질이 나왔다는 보도는 분명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이지만 이는 광고라기보다 뉴스에 가깝다.)
• 선호: 위 사례에서 보듯 빵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 선호로, 이는 여러 요인을 받아 결정된다. 재화를더 선호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처럼 소득 수준, 다른 재화의 가격 변화, 광고, 선호 등에 따라 수요가 변화하는데요. 무엇보다 재화의 성질에 따라 그 수요가 변화하는 경우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예컨대 광고의 경우에는 재화의 성질에 관계없이 수요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빵의 사례에서 보듯, 소득이 늘었을 때 수요가 증가하는 재화도 있고 감소하는 재화도 있습니다. 경제학 에서도 이를 구분합니다. 바로 정상재와 열등재, 대체재와 보완재입니다.
재화의 성질에 따른 분류
대체재와 보완재를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표가 등장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표’라고 하면 기존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나타낸 자료라 할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표가 나오면 무조건 “외워야겠다.”라는 생각부터 갖게 됩니다. 사실 내용을 이해했다는 전제 하에서는 표만큼 간단명료한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표를 외우면 정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증가’ 아니면 ‘감소’이다보니, 외우는 식으로는 한계가 있죠. 그렇기에 처음 학습할 때 그 내용을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하나만 예로 들면, 위 경우 소득이 증가했을 때 → 해당 재화가 정상재인지, 열등재인지에 따라 → 수요가 증가하거나 감소하고 → 해당 수요곡선의 변화방향이 어떠한지의 순서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정상재와 열등재
먼저 살펴볼 재화는 정상재와 열등재입니다. 위의 표에서 알아보았듯이 정상재와 열등재를 구분 하는 기준은 바로 소득입니다. 즉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면 정상재, 그반대이면 열등재인 셈이죠.
• 정상재(normal good): 소득이 증가(감소)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감소)하는 재화
• 열등재(inferior good): 소득이 증가할수록 수요가 감소하는 재화
정상재(左) / 열등재(右)
그럼 한번 그래프를 통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가장 먼저 살펴볼 지점은 그래프의 두 축입니다. 앞서 우리는 P, Q를 두 축으로 하는 수요곡선을 다뤘는데요, 여기서는 P, Q가 아닌 X, Y가 있습 니다. 이는 X재와 Y재, 즉 두 재화가 대상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소득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두재화의 가격에 변화가 없다면 어떨까요? 일단 전체적으로 수요할 수 있는 양은 분명 많아질 것입 니다. 그런데 “나는 X재를 더 좋아하니까 X재만 더 소비할거야”라든지 “X재와 Y재 모두 사이좋게 소비량을 늘려야지”와 같이 수요량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즉 소득이 증가하였을 때 그수요 변화는 재화의 성질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왼쪽 그래프부터 보겠습니다. 일단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X재와 Y재 모두 그 수요가 증가하였 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대 수요할 수 있는 양(절편)도 기존보다 커졌고요. 구체적으로 이동점을 보면, X재의 경우 기존 X 1 만큼 수요하던 것이 X 2 만큼 증가하였습니다. Y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Y 1만큼 수요하다가 Y 2 만큼 증가했습니다. 앞서 우리는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면 ‘정상재’, 감소하면 ‘열등재’로 구분하였습니다. 즉 두 재화 모두 정상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오른쪽 그래프를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변화 방향이 조금 다름을 알 수 있는데요. A에서 A 3 로 이동한 경우 X재는 정상재, Y재는 열등재입니다. 왜냐하면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X재의 수요는 증가하였지만 Y재는 감소하였기 때문이죠. 같은 원리로 A에서 A 1 으로 이동할 경우 X재는 열등재, Y재는 정상재에 해당합니다. X재 수요는 감소하였지만 Y재 수요는 증가했으니까요. 이를 표로 나타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상재와 열등재에 따른 이동 구분
새로운 곡선에서 X재와 Y재의 수량이 각각 증가하였는지 감소하였는지 따져보도록 하자.
[TIP] 두 재화 모두 열등재일 수도 있지 않나요?
물론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두 재화 모두 열등재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두 재화 모두 소비가 감소합니다. 재화 가격이 고정된 상황에서 소비가 감소한다는 말은 지출 총액이 소득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고, 쉽게 말해 주어진 소득을 모두 소비하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경제학에서는 암묵 적으로 주어진 소득을 모두 소비하여 효용(만족감)을 극대화한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소비자이론(3장)에서 다루겠지만, 일단 여기서는 “두 재화 모두 열등재인 경우는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다음의 경우만 남습니다.
• 두 재화 모두 열등재일 수는 없다.
• 두 재화 모두 사치재일 수는 없다. (※ 사치재: 소득 증가 시 그보다 크게 소비가 증가)
• 두 재화 모두 필수재일 수는 없다. (※ 필수재: 수요의 소득탄력성이 0~1 사이)
• 두 재화 모두 기펜재일 수는 없다. (※ 기펜재: 가격 하락 시 오히려 수요가 감소) 아직 사치재, 필수재, 기펜재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입니다만, 소득과 소비의 관계에 비춰보면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대체재와 보완재
이어서 살펴볼 내용은 대체재와 보완재인데요. 여기서도 가장 먼저 알아볼 것은 바로 기준입니 다. 정상재와 열등재와 달리 여기서의 기준은 다른 재화의 가격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암묵적으로한 재화(하나의 재화), 즉 X재면 X재의 가격과 수량의 관계를 살펴보았는데요. 여기서는 다른 재화, 즉 Y재의 가격이 X재의 수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따져본다는 뜻입니다. 이게 말로는 간단하지만 막상 그래프가 나왔을 때는 우상향, 우하향이 헷갈릴 수 있으므로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녹차와 홍차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녹차의 가격과 수요가 일정한 상황에서 (대체 관계에 있는) 홍차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러면 사람들은 녹차 대신 홍차를 마시려고 할 것입니다. 특히 ‘어차피 녹차나 홍차나 그게 그거지’ ‘홍차가 좋긴 한데 비싸서 녹차를 마실 수 밖에 없어’하는 수요자일수록 즉각 홍차로 옮겨가겠죠. 결과적으로 녹차의 수요는 감소하 고, 녹차의 수요곡선은 좌측으로 이동합니다.
• 대체재(substitute good) : 한 재화의 수요가 늘면 다른 재화의 수요가 줄어드는 재화
[예] 녹차와 홍차, 버터와 마가린, 콜라와 사이다 등
• 보완재(complementary good): 한 재화의 수요가 늘어날 때 함께 수요가 늘어나는 재화
[예] 커피와 설탕, 팥빙수와 젤리, 바늘과 실 등
보완재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커피와 설탕을 예로 들면,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경우 (설탕의 가격과 수요에는 아무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설탕 수요도 증가합니다. 반대로 커피 수요가 감소하면? 설탕 수요도 감소할 것입니다.
이제 그럼 X, Y 두 재화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X재의 가격이 상승하자 Y재의 수요가 증가했 습니다. 이때 두 재화는 대체재/보완재 중 어디에 해당할까요? 그렇죠, 대체재입니다. X재의 가격이 상승하니까 사람들이 X재 대신 Y재를 소비했다는 뜻이죠. 그래서 두 재화는 대체 관계에 있습 니다. 반대로 X재의 가격이 상승하자 Y재의 수요가 감소했다면 어떨까요? X재 가격 상승으로 X 재의 수요가 감소하고, 동시에 Y재 수요도 감소했으니 보완재에 해당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그래프를 통해 대체재와 보완재를 그래프로 정리해봅시다.
대체재와 보완재
X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X재 수요는 감소하였다. 이때 Y재는 수요가 증가하였으므로 대체재이다. 반면 Z재는 수요가 감소 하였으므로 보완재이다. 주의할 것은, 이때 Y재와 Z재의 관계까지는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자료: 한국경제신문).
편승효과와 속물효과
정상재와 열등재, 그리고 대체재와 보완재 그래프를 이해하셨다면 편승효과와 속물효과 역시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편승효과와 속물효과는 경제용어라기보다 경제적 현상에 가까운 만큼 우리 일상에도 적용시켜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 편승효과(Bandwagon Effect) : 다른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개인의 수요도 늘어남
• 속물효과(Snob Effect) : 다른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개인의 수요는 오히려 감소함
편승효과와 속물효과에 따른 수요의 이동
먼저 편승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다른 사람들이 쓰니까 나도 쓰는’ 즉 하나의 유행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때 해당 재화의 수요곡선은 기존보다 완만한 (보다 탄력 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만약 가격이 낮아지면 a점에서 b점이 아닌, c점으로 이동하게 되는 셈이죠. 반면 속물효과는 편승효과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오히려 수요가 줄어드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경우 수요곡선은 보다 급격한 (보다 비탄력적인) 형태로 나타납 니다. 그렇기에 a점에서 c점이 아닌 b점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죠.
다음의 경우는 어떨까요? ① 온라인 게임 ② 전기 자동차 ③ 명품 핸드백 ④ 문서처리 소프트웨어 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5가지가 주어져 있는데요. 이중 성격이 다른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일 까요? 바로 명품 핸드백입니다. 다른 시장들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시 수요가 증가하는, 이른바 양(+)의 네트워크효과를 가져오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명품 핸드백은 그렇지 않죠. 수요가 증가하면 오히려 명품의 지위를 잃게 됩니다. 실제 경제학 문제도 이러한 측면에서 묻는 정도이므로 해석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얀 틴베르헌(Jan Tinbergen)은 1903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태어나 학문적 여정의 첫 발을 물리학으로 시작했다. 그는 당시 물리학의 거장들이 포진해 있던 라이덴 대학교에서 공부하며, 자연 현상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그 속에 숨은 법칙을 찾아내는 과학적 사고방식을 몸에 익혔다. 1929년 박사학위를 받을 당시 그를 둘러싼 환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수치화하고 증명하는 엄밀한 학풍이 지배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가 경제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결정적인 토대가 되었다.
학위를 마친 그는 학문의 관심을 인간 사회의 실질적인 고민인 경제로 돌려 네덜란드 통계청(CBS)과 국제연맹 등에서 실무를 익혔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공허한 이론적 논쟁에만 머물던 당시 경제학의 한계를 실감하고, 데이터를 통해 현실을 진단하는 이른바 ‘경제를 숫자로 다루는 법’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그는 상아탑 안의 추상적인 담론과 관청의 구체적인 정책 결정 사이를 쉼 없이 오가며,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정교한 경제 모형을 구축하는 데 젊은 시절을 바쳤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는 1969년 라그나르 프리슈와 함께 제1회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경제학을 단순한 논리 체계에서 실험실의 과학처럼 정밀한 측정과 검증이 가능한 ‘계량경제학’으로 격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틴베르헌은 물리학적 기질을 경제학에 이식해, 경제학이 철학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도구’로 진화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기억된다.
경제 시뮬레이터와 정책의 정밀한 설계도
틴베르헌 업적의 핵심은 경제를 하나의 거대한 시뮬레이션 모형으로 설계해, 정책의 결과를 미리 시험해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는 마치 복잡한 도시의 교통 체계를 운영하기 전, 신호등의 위치나 주기를 바꿨을 때 정체가 어떻게 변할지 컴퓨터로 미리 확인해 보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는 소비, 투자, 고용, 물가 등 국가 경제의 핵심 지표들을 촘촘한 방정식으로 엮어, 정책이라는 버튼을 눌렀을 때 전체 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수치로 투명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그는 정책 설계의 근본 원칙인 ‘틴베르헌의 정리’를 통해 목표와 수단의 명확한 관계를 규정했다. 그 핵심은 물가 안정이나 완전 고용 같은 정책 목표가 여러 개라면, 이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정책 수단 역시 최소한 그 개수만큼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리모컨 버튼이 하나뿐이라면 세 대의 TV를 각기 다른 채널로 맞출 수 없다”는 비유처럼, 하나의 정책 도구로 상충하는 여러 목표를 동시에 잡기는 어렵다는 강력한 직관을 경제학에 심어주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이후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나 정부의 재산 정책 수립 등 거시경제 운영의 표준 문법이 되었다. 이전의 경제학이 정책의 방향성을 막연하게 제시하는 데 그쳤다면, 틴베르헌은 구체적인 저서들을 통해 정책 수립을 마치 정교한 기계를 조립하는 것과 같은 공학적 설계의 문제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경제학을 막연한 추론의 영역에서 정밀한 측정과 검증의 반복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현대 거시경제학의 기틀을 견고히 다졌다.
3. 대공황과 전후 재건이 불러온 시대적 요청
틴베르헌이 왕성하게 활동했던 1930년대부터 50년대는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거치며 시장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뿌리째 흔들리던 시기였다. 실업이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지고 전후 복구가 시급했던 당시 유럽 사회는 단순히 시장이 스스로 회복되기만을 기다릴 수 없었고, 국가 차원의 정교한 개입이 절실했다. 이 시기에 틴베르헌이 제시한 계량 도구들은 생산과 물자, 고용을 다시 짜야 했던 각국 정부에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설계도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다.
당시 경제학계는 케인즈주의의 등장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집행하고 그 효과를 측정할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틴베르헌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가 단위의 경제 모형을 실제로 구축하고 운용하며 실전 경제학의 가능성을 몸소 증명했다. 그의 모형은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 속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나침반처럼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과학적 근거로 기능하며 시대의 요청에 정확히 응답했다.
그의 연구는 단순히 학문적 성취에 머물지 않고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 계획이나 국제기구의 구호 정책으로까지 뻗어 나갔다. 틴베르헌은 불평등 해소와 빈곤 타파에 깊은 애정을 가졌으며, 자신의 방법론이 인류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쓰이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이는 경제학이 단순히 부를 쌓는 법을 넘어,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정교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대 경제 정책에 숨겨진 틴베르헌적 유산
오늘날 현대 경제학에서 틴베르헌의 유산은 마치 공기처럼 당연한 ‘기본값’으로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경제 전망 모델, 재정 정책의 효과 추정, 금리 시나리오 분석 등은 모두 모형을 통해 정책을 시험한다는 틴베르헌적 발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의 인과관계를 철저히 따지는 ‘증거 기반 정책(Evidence-based policy)’ 문화는 그가 일궈놓은 토양 위에서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물론 그의 모형이 현실의 복잡함을 완벽하게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2008년 금융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거대한 충격 앞에서 경제 모형들이 위험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던 사례는 ‘모형은 만능이 아니다’라는 뼈아픈 교훈을 남기기도 했다. 경제 주체들의 복잡한 심리와 비합리적인 행동을 수학 공식에 모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며, 모형에만 의존하는 태도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판은 틴베르헌의 실패라기보다는 정교한 지도를 실제 지형으로 착각하는 인간의 과신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지도가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지도 없이 정글에 들어갈 수 없듯이, 그의 모형은 여전히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나침반이다. 현대 경제학자들은 틴베르헌이 세운 뼈대 위에 불확실성이라는 살을 붙여가며, 보다 현실에 가까운 지도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분투하고 있다.
노벨상 형제의 지적 탁월함과 과학적 기질
흥미로운 일화 중 하나는 틴베르헌 가문이 노벨상 역사에서 매우 보기 드문 ‘형제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사실이다. 얀 틴베르헌의 친동생인 니코 틴베르헌은 동물행동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한 집안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이 이례적인 기록은, 현상을 관찰하고 체계화하는 그들 가문 특유의 지적 탁월함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제학자로 전향한 이후에도 틴베르헌의 연구 방식에는 끝까지 물리학 특유의 기질이 짙게 남아 있었다. 그는 경제 현상을 단순히 인간의 심리나 철학적인 가치관으로만 해석하려 하지 않고, 변수 사이의 인과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그 작동 기제를 수치로 증명하려는 공학적 접근을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 경제학이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사회적 장치였으며, 그 장치를 정밀하게 가다듬는 것이 학자로서의 일생 과업이었다.
결국 틴베르헌은 차가운 수식과 모형을 통해 따뜻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인본주의적 공학자였다. 그는 경제에 온도계와 압력계를 달아 보이지 않던 문제들을 눈앞에 시각화했고, 이를 통해 인류가 보다 객관적인 근거 위에서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의 발자취는 오늘날에도 데이터의 바다를 항해하는 수많은 경제학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가장 견고한 등대로 남아 여전히 길을 비추고 있다.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달 방식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점도표(K-점도표)’를 사상 처음으로 공개하며 시장과의 소통 체계를 전면 개편했 다. 금통위원들이 향후 6개월 뒤의 적정 금리 수준을 숫자로 직접 제시하는 이 방식은, 모호한 문장의 나열을 넘어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첫 결과물에서 위원 대다수는 현 수준인 2.50% 동결에 압도 적인 표를 던지며, 시장의 성급한 금리 변동 기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말’보다 강한 ‘숫자’의 언어… K-점도표 도입 배경
그간 한국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는 주로 “향후 3개월” 등 짧은 시계를 대상으로 한 문장 중심의 전달에 그쳤다. 그러나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유가 등 대외 리스크가 수시로 금리 기대를 흔드는 환경에서, 단순한 구두 안내만으로는 시장 기대를 안정시 키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한국은 대외 충격이 자산 가격과 자금 흐름에 빠르게 전이되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만큼, 중앙은행의 신호가 조금만 어긋나도 시장금리(국채금리)와 기준금리가 엇박자를 내기 쉽다. 이번 점도표 도입은 이러한 괴리를 좁히고 정책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한 ‘기술적 업그레이 드’로 풀이된다.
21개 점이 그려낸 ‘반년 동결’의 지도
이번에 첫선을 보인 K-점도표의 핵심은 위원들의 시각이 어느 지점에 응집되어 있느냐다. 총재를 포함한 금통 위원 7명이 각자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이 중 16개가 현행 2.50%에 몰렸다. 나머지 점들은 2.25%(4개)와 2.75%(1개)에 분산되어 ‘동결이 기본이되, 인하 가능성이 인상보다 조금 더 열려 있다’ 는 구도를 드러냈다.
위원 1인당 3개의 점을 부여한 설계는 위원 수가 적은 한국의 특성을 고려한 동시에, 개별 위원이 느끼는 상·하방 리스크의 확률분포를 담아내기 위한 장치다. 이를 통해 시장은 “향후 6개월간 정책금리가 크게 움직일 가능 성이 희박하다”는 한은의 강력한 의지를 시각적으로 확 인할 수 있게 됐다.
시장금리 ‘과속’에 던진 제동장치
이번 제도 변화는 단순히 정보를 더 주는 차원을 넘어, 시장금리와의 긴장 관계를 정교하게 관리하겠다는 선언 이기도 하다. 이창용 총재는 간담회에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과도하게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남겼다. 이는 현재 시장의 금리 기대가 한은 내부의 판단보다 지나치게 긴축(매파)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시사한다.
이 총재는 점도표를 신호등에 비유하며, 시장이 앞서 달리거나 뒤처질 때 중앙은행이 어떤 색의 빛을 비출지 시각적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즉, K-점도표는 단순한 미래 예언서가 아니라, 기대의 과속을 제어하고 시장을 정책 경로로 유도하는 안전장치로 설계된 셈이다.
투명성의 진전인가, 해석 리스크의 확대인가
투명성이 높아진 만큼 숙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쟁점은 시장의 과잉 해석이다. 점도표는 특정 전제하에 도출된 조건부 전망임에도, 대중에게는 중앙은행의 확정된 ‘ 약속’처럼 읽힐 위험이 크다. 또한 실명이 비공개되더라도 이전 발언이나 성향을 토대로 ‘점의 주인’을 찾으려는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점도표라는 ‘숫자’ 자체보다, 이를 설명하는 한은의 정교한 언어에 달려 있다. 왜 점이 그 자리에 찍혔는지, 예상 밖의 충격이 올 때 왜 분포가 바뀌었는지를 납득시키는 사후 설명의 품질이 제도의 신뢰도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라그나르 프리슈의 학문적 뿌리는 의외로 차가운 수식이나 복잡한 그래프가 아닌, 반짝이는 보석과 귀금속이 가득한 공방에 있었다. 1895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난 그는 가업인 금세공업을 잇기 위해 성실히 기술을 연마하던 청년이었다. 그는 실제로 견습 과정을 마치고 자격시험까지 통과한 숙련된 장인이었으나, 그의 마음속 한편에는 금속의 결보다 더 깊은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가 경제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훗날의 거대한 업적에 비하면 다소 싱겁기까지 하다. 그는 자서전에서 당시 오슬로 대학교에서 제공하던 여러 학문 중 경제학이 가장 짧고 쉬운 과정처럼 보여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우연한 선택은 인류 경제학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결정적 사건이 되었다. 금세공사의 정밀한 감각을 지녔던 이 청년은 경제학이라는 모호한 학문에 ‘측정’과 ‘과학’이라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1919년 학위를 마친 프리슈는 1920년대 유럽 유학길에 오르며 학문적 전환점을 맞이한다. 프랑스와 영국을 거치며 수학과 통계학의 최전선을 경험한 그는 1926년 오슬로 대학교에서 수리통계학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때부터 그는 경제 현상을 단순히 글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치로 증명하고 모델로 구현하는 ‘과학으로서의 경제학’을 정립하는 데 평생을 바치게 된다.
철학의 언어를 숫자의 과학으로 바꾸다
프리슈가 활동하기 전까지 경제학은 수학보다는 철학이나 논리학에 가까운 영역이었다. 그는 이 막연한 담론의 장에 ‘계량경제학(Econometrics)’이라는 새로운 깃발을 꽂았다. 그는 1930년 어빙 피셔 등 당대 최고의 학자들과 함께 계량경제학회를 창립하고 학술지 ‘이코노메트리카’의 편집장을 맡으며, 경제학을 데이터로 측정하고 검증하는 현대적 학문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의 언어적 감각은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는 용어들에도 깊게 새겨져 있다. 프리슈는 개별 가계와 기업의 선택을 다루는 영역과 국가 전체의 흐름을 다루는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를 위해 그는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과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이라는 용어를 제안하여 학문의 체계를 세웠다. 우리가 오늘날 경제학을 배울 때 가장 먼저 접하는 이 두 기둥은 프리슈라는 설계자가 세운 기초 위에서 자라난 것이다.
단순히 용어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는 경제학의 ‘본진’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그는 이론이 실제 데이터와 일치하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했고, 경제학자가 설계도만 그리는 건축가가 아니라 실제 건물이 하중을 견디는지 계산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훗날 그가 노벨 경제학상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되는 가장 강력한 명분이 되었다.
호수의 돌멩이와 물결, 동태적 모형의 혁명
프리슈의 업적 중 가장 빛나는 부분은 경제 현상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파악한 ‘동태적 분석’이다. 그는 경제를 멈춰있는 사진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영화처럼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9년 그가 얀 틴베르헌과 함께 노벨상을 받은 결정적 이유도 바로 경제 과정을 분석하기 위한 동태적 모형을 개발하고 적용한 공로 덕분이었다.
그는 경기 변동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충격과 전파(Impulse-Propagation)’라는 매혹적인 비유를 들었다. 전쟁, 기술 혁신, 금융 위기 같은 외부 사건은 고요한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충격)’와 같다. 이 돌멩이가 호수 표면에 떨어지는 순간, 그 파장은 가격과 고용, 소비라는 통로를 타고 ‘물결(전파)’처럼 퍼져나간다. 프리슈는 이 물결이 얼마나 멀리 퍼질지, 혹은 금방 사그라들지는 호수의 깊이와 바닥의 모양 같은 ‘경제의 구조’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이 모델은 당시 경제학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이전까지는 불황이나 호황이 왜 일어나는지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웠으나, 프리슈의 모델을 통해 학자들은 외부의 충격이 어떻게 내부의 매커니즘을 통해 증폭되거나 감쇠되는지를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현대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하거나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쓸 때 사용하는 복잡한 시뮬레이션 모델의 시조가 되었다.
시대의 어둠을 뚫고 세운 정책의 이정표
프리슈의 학문적 열정은 단순히 상아탑 안의 유희에 머물지 않았다. 그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1930년대는 대공황이라는 전례 없는 경제적 재앙이 인류를 덮친 시기였다. 길거리에 나앉은 실업자들을 보며 프리슈는 경제학이 “이론적으로 우아한가”를 따지기보다 “실제로 사람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의 삶은 시대의 비극과도 맞닿아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가 나치에 점령되자, 프리슈는 저항의 길을 걷다 체포되어 수용소에 갇히기도 했다. 1943년부터 1944년까지 이어진 수용소 생활은 냉철한 수학자였던 그에게 학문과 현실의 연결 고리를 더욱 깊이 고민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는 감옥 안에서도 경제학적 사유를 멈추지 않았으며, 해방 이후에는 국가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경제학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 공학’으로 여겼다. 그의 노벨상 기념 강연 제목이 ‘유토피아적 이론에서 실질적 응용으로’였다는 점은 그가 지향했던 바를 명확히 보여준다. 프리슈는 데이터와 모델이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굶주리는 사람을 줄이고 국가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믿었던 진정한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꿀벌을 사랑한 천재가 남긴 위대한 유산
라그나르 프리슈의 비범함은 그의 독특한 취미생활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평생에 걸쳐 벌을 키우는 양봉에 깊은 애정을 쏟았는데, 이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또 다른 연구의 장이었다. 그는 꿀벌의 유전적 특성과 행동 양식을 방대한 데이터로 기록하며 연구했는데, 학자들은 그의 이러한 ‘데이터 집착’이 계량경제학의 정밀함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한다.
오늘날 프리슈의 유산은 전 세계의 중앙은행과 정부 기관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금리를 인상했을 때 물가가 언제쯤 잡힐지, 재정 지출을 늘리면 고용이 얼마나 늘어날지를 예측하는 모든 과정에는 그가 만든 ‘동태적 분석’의 DNA가 흐른다. 그는 경제학에 자와 저울을 들여놓음으로써, 경제 정책이 점술이나 감에 의존하던 시대를 끝내고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의 시대로 나아가게 했다.
물론 그가 남긴 모델이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그가 마련한 도구상자가 없었다면 현대 경제학은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금세공사의 정밀함으로 경제의 지도를 그리고, 양봉가의 끈기로 데이터를 수집했던 이 노르웨이의 천재는 경제학을 가장 차갑지만 가장 따뜻한 과학으로 만든 설계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A, B 두 수요자의 수요곡선은 개별수요곡선에 해당합니다. 개별수요곡선이 우하 향하는 형태이므로(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수요가 많아지므로), 이를 더한 시장수요곡선 또한 우하향할 것입니다(시장 전체로 보더라도 가격이 낮아지면 수요가 많아진다는 의미). 다만 시장수요곡 선은 그 기울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우하향하는 개별수요곡선을 전부 더했으니 전체 기울기는 상대적으로 완만해지겠죠. 무엇보다 개별수요곡선과 시장수요곡선 사이에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어떻게 더하는가?”, 즉 계산과정에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하였듯이, 충분한 연습 없이 시험장 에서 지문을 읽고 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Q와 P를 반대로 놓고 전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장수요곡선의 도출
수요함수와 수요곡선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개별수요곡선의 도출과정을 살펴보았습니 다. 그러니 시장수요곡선을 알아볼 차례인데요. 쉽게 말해 A 수요자와 B 수요자의 합을 수요곡선 으로 나타내보자는 것입니다. 그래프는 결국 함수로부터 나오는 법, 따라서 시장수요함수는 개별 수요함수를 더하는 방식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수량을 수요하는 것이지 가격을 수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A, B 두수요자의 수요함수를 보면 P=-2Q+10, P=-Q+10으로 주어졌는데요. 이처럼 ‘P=~’ 형태로 주어진 수요함수를 더할 때는 반드시 ‘Q=~’ 꼴로 정리한 후 더해야 합니다. ‘P=~’형태로 주어졌 다고 해서 그대로 더하면 ‘가격이 2배가 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죠.
이렇듯 먼저 ‘P=~’꼴의 함수를 ‘Q=~’꼴로 정리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두 함수를 더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여기서의 Q는 더 엄밀히 말하자면 A, B 두 수요자 전체의 Q라서 Q M 으로 표시해야 하는데, 세부적인 것은 차차 익혀나가도록 합시다.
이제 다시 ‘P=~’꼴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내친 김에 그래프도 그려보죠.
시장수요곡선
개별수요곡선을 더한 것이 시장수요곡선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쉽게 도출해낼 수 있다.
[TIP] 동일한 수요를 갖는 수요자가 100명 있다면?
사실 그래프를 놓고 보면, 개별수요곡선과 시장수요곡선을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직관적으로 딱 봐도 개별수요를 합한 것보다 시장수요가 더 많고, 그만큼 우측에 위치할 테니까요. 하지만 수식으로만 접근할 때는 종종 헷갈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시장에 개별수요함수가 Q=100-P이고, 이와 같은 수요자가 현재 10명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시장수요는 어떻게 될까요. ‘Q=~’꼴로 더해주라고 했으니 그대로 더하면 됩니다. 계산하면 ‘Q M =1,000-10P’입니다. 100명이면 Q M =10,000-100P’가 되겠죠. 어차피 이들 수요자의 최대 지불용의금액은 100입니다. 그래서 세로축 절편에는 변화가 없고, 기울기만 상대 적으로 완만해진 시장수요곡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 이때 수요를 100 곱한다고 해서 좌변의 Q를 100Q로 두면 안 됩니다. Q는 Q M 이 될 뿐, 어디까지나 우변의 값만 커진다는 점에 주의하세요.)
[심화편] 굴절된 시장수요곡선
앞서 살펴본 A, B 두 수요자의 수요함수를 다시 가져와보겠습니다. 기울기는 다르지만 Y축 절편, 즉 최대 지불용의금액(10)은 동일했습니다. (P=-2Q+10, P=-Q+10) 그래서 시장수요곡 선을 구했을 때 깔끔한 직선으로 나타났던 것이고요. 하지만 개별수요곡선이 모두 이와 같지는 않습니다. 최대 지불용의금액, 즉 세로축 절편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죠.
이번에는 수요함수가 P A =10-0.5Q A , P B =20-2Q B 라고 해봅시다. 개별수요곡선을 수평으로 합해야 하니 Q로 정리하면 Q A =20-2P A , Q B =10-0.5P B 가 됩니다(전개과정은 생략). 앞에서와 달리 P의 최대값, 즉 세로축 절편이 10, 20입니다. 그러면 시장수요곡선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접근법은 동일합니다. 다만 구간에 따라 수요곡선 기울기가 달라집니다. P>10인 구간에서는 (A 수요자의 수요가 0이므로) B 수요자의 수요만으로 시장수요곡선이 그려지고, 0≤P≤10 구간에서는 A, B 두 수요자의 개별수요를 합해 그려집니다. 이처럼 수직축의 절편이 다를 경우 시장수요곡선이 굴절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가격이 15,000원일 때부터 을은 수요가 발생하지만, 갑은 10,000원까지 낮아져야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즉 10,000~15,000원 구간에서는 시장수요에 갑의 수요는 포함되지 않으므로 을의 수요만 반영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장수요곡선을 그리면 우하향하지만, 꺾인선 형태(굴절)가 되는 것이죠.
만약 여기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000원이라면 시장수요량은 얼마가 될까요? 갑과 을의 수요곡선이 직선 형태로 주어졌고 두 절편 값이 나와 있으므로 수요곡선을 구할 수 있습니다. 계산해 보면 갑은 Q=5,000-0.5P, 을은 Q=2,000-(2/15)P입니다. (전개과정은 생략하였으나, 1차함 수이므로 그래프에 제시된 절편값을 활용하면 간단히 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둘을 더하면 Q M =7,000-19/30P, 여기에 P 대신 3,000을 대입하면 5,100이 나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풉니다. 그런데 가격이 12,000원이라면 어떨까요? 10,000원을 넘어서면 을의 수요만 존재하기에 Q M =7,000-19/30P을 시장수요곡선으로 두고 계산하면 틀린 값이 나옵니다. 을의 수요함수에만 P를 대입해 풀어야 한다는 뜻이죠.
이로써 우리는 수요란 무엇이며 수요곡선, 수요함수, 수요의 법칙, 더불어 개별수요곡선 및 시장수요곡선의 도출까지 알아보았습니다. 과정만 놓고 보면 단순히 덧셈·뺄셈 수준이다보니 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Q’, ‘P’, ‘우하향’ 등 수요에 관련된 여러 개념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단순한 문제임에도 틀릴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형태의 수요곡선을 직접 그려보면서 도출 과정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수요·공급이론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미시경제학의 기초이자 뼈대가 되는 위치에 있는 내용들이니만큼 그 중요성을 잊지 말고 학습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여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만 알아두더라도 경제학원론 수준의 수요·공급이론을 이해하는 데에 충분하며, 더불어 중급 수준의 전공서를 학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학습해나가도록 합시다.
수요 (Demand)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욕구 수요란 소비자가 막연히 갖기를 공상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가격에서 공급의 제한이 없다면 실제로 구매하는 양을 말한다. 이는 실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을 갖고 물건을 구매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수요가 가격뿐 아니라 소득 수준에도 영향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수요를 다시 정의하면 재화나 용역에 대한 단순한 욕구가 아닌 구매력이 수반된 욕구라 할 수 있다.
먼저 “수요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해보았는데요. 어떤가요? 아마 경제학을 공부한 경험이 전혀 없으신 분들께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사실 ‘시장경제’, 그리고 ‘소비경제’ 등에 익숙한 우리에게 있어 수요와 공급은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 바로 그것이 수요이죠.
수요곡선
수요곡선은 ‘곡선’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일반적으로 위와 같이 우하향하는 ‘직선’으로 그린다. 해석의 편의를 위함이다. 그렇기에 얼마든지 우하향하는 ‘곡선’으로도 그릴 수 있다.
수요곡선은 개별소비자들이 각각의 가격 수준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수량을 나타냅니다. 경제학 전반을 관통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중요한 그래프인데요, 먼저 두 축부터 보도록 하죠. 세로축에는 가격이, 가로축에는 수량이 나와 있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Price의 P를, 수량은 Quantity의 Q를 따서 씁니다.) 즉 가격과 수량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냈다는 뜻인데요, 물론 꼭 이런 건 아닙니다. 소득과 수량(I, Q)이라든지 X재와 Y재의 수량(Q X , Q Y )과 같이 얼마든지 두 축에 다른 변수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제학의 수요·공급 그래프라고 하면 세로축에 가격이, 가로축에 수량이 위치합니다. 이는 상품을 구매함에 있어 Price, 즉 가격이 가장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만약 해당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대도 일정하다면 수요에 있어 가격이 아닌 다른 요소가 주된 영향을 줄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가격(P)이 아닌 ‘소득’을 나타내는 ‘I(Income)’가 세로축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뜻이죠.
이제 그래프를 해석할 차례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어느 정도 수학에 자신이 있고, 그래서 그래프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굉장히 헷갈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제학에서는 가로-세로가 아닌, 세로-가로로 접근하거든요. 간단히 말해 수요가 변함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게 아니라 가격이 변함에 따라 수요가 변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즉 가격 변화가 원인이고 수요 변화는 결과라는 뜻입니다.
가로-세로 구분하는 게 뭐 그리 어렵나 싶겠지만, 실제 수요함수를 계산하는 과정(예를 들면 두수요함수를 더하는 경우)에 있어서 수량이 아닌 가격을 더한다거나 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잦습니다. 만약 수량을 더하기 위해서는 Q를 더해줘야 하고, 따라서 식을 Q에 대해 정리한 상태로 더해줘야 합니다(Q=-aP+b). 그런데 P에 대해 정리한 상태로 더합니다(P=-aQ+b). 가격을 더한다? 당연히 엉뚱한 결과가 나오겠죠. 그동안 여러분은 알게모르게 수학에서 말하는 ‘가로 변화에 따른 세로 변화가 얼마인지’ 접근에 길들여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런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혹자는 “경제학은 왜 가격을 세로축에 두었나요?”라고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알프레드 마샬이 가격을 세로축에 두었다고 전해집니다. 그것이 관례 처럼 굳어 현재에 이르렀다는 설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수요곡선을 보면, 우하향하는 형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세로축부터 봐야 한다고 했죠? 따라서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감소하고,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야 합니다. (이를 두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른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은 가격과 수요의 관계를 가리켜 ‘수요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수요의 법칙 (Law of Demand)
•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할 때 어떤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락)하면 그 재화의 수요량이 감소(증가)하는 현상
• 예를 들어 사과 가격이 상승하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사과 구매를 줄이게 될 것이므로 사과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반대로 사과 가격이 하락하면 사과 가격이 비싸서 이전까지 사과를 구매할 수없었던 사람들도 사과를 구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처럼 가격과 수요량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역의 관계를 수요의 법칙이라고 한다.
뒤이어 다루겠지만 수요곡선이라고 해서 전부 우하향하진 않습니다. 즉 수요의 법칙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예외적인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죠. 곡선(단위탄력적), 수평(완전탄력적), 수직(완 전비탄력적), 경우에 따라서는 ‘우상향’하는 수요곡선(베블런효과)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우리의 경제활동을 분석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일부 제약을 둡니다. 바로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등과 같은 가정입니다. 이러한 가정이 있다는 전제하에 수요곡선은 일반적으로 우햐항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차차 다룰 테니, 여기서는 이렇다는 점만 알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한편 다른 관점에서 보면, 결국 위 수요곡선은 어떤 재화에 대한 누군가의 수요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래프에서 세로축, 즉 P 절편값을 넘어서는 가격에서는 수요량이 0입니다. 이는 “너무 비싸서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뜻이죠. 그래서 최대 지불용의금액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가격이 0이 될 때 가로축과 만나는 점, 즉 Q축 절편은 최대 수요(량)을 의미합니다.
수요함수
지금 우리가 다루는 게 수요입니다. 이러한 수요를 그래프로 나타낸 수요곡선은 가격과 수요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고, 여기서의 관계란 그 바탕이 함수임을 의미합니다. 즉 특정 함수를 평면상에 그래프(곡선)로 나타냈기에, 우리는 함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 수요함수는 D X , 즉 X라는 상품(재화)의 수요(D)는 가격(P), 마케팅(M), 소득(I)의 영향을 받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도 수요는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이 경우에는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계산 또한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경제학에서는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인 P, 즉 ‘가격’만을 고려하여 함수를 세웁니다.
기본적인 수요함수입니다. 즉 X라는 재화의 수요(D)는 X라는 재화의 가격(P) 변화에 따라 결정 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경제학에서 접하는 여러 형태의 수요곡선, 예컨대 Q=100-5P, 또는 P=10-Q 등과 같은 수요함수가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도출되는 것입니다.
다음의 두 수요곡선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수요함수(D A , D B )에서 P와 Q의 부호가 반대인데요. 이는 수요의 원리상 둘의 관계가 반비례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비싸면(싸면) 수요는 감소(증 가)하기 마련이니까요. 왼쪽 수요곡선에서 가격이 10일 경우 수요는 0이지만 가격이 8로 낮아지면 수요는 1로 증가합니다. 같은 원리로 오른쪽 수요곡선에서 가격이 10이면 수요가 0이라는 점에는 동일하지만 가격이 8일 경우 수요는 2가 됩니다. 즉 기울기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로축에 Q, 세로축에 P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가격(P)과 수요(Q)의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우하향하는 형태에 비춰볼 때 일반적인 수요곡선에 해당한다. 경제학 그래프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해석해나가면 된다.
• 두 수요자 모두 (우하향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수요곡선을 갖는다.
• 두 수요자 모두 가격이 10 이상일 경우에는 수요하고자 하지 않는다.
• 단, 두 수요자의 기울기에는 차이가 있다.
두 수요자의 수요곡선을 비교해보도록 합시다. 먼저 B 수요자의 경우 A 수요자에 비해 동일 수준 가격 변화에 따라 더 많은 수량을 수요하고자 하는데요. 이와 같은 경우를 가리켜 B 수요자는 A 수요자에 비해 그 수요가 보다 탄력적이라 표현합니다. 갑자기 ‘탄력성’이라는 용어가 나왔는데요. 부담 갖지 마세요. 이 내용은 읽으면서 이해가 되도 좋고, 안 되도 좋습니다. 어차피 탄력성의 개념은 뒤이어 설명할 것이니까요. 일단 여기서는 두 수요자 간 수요량에 명확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곧 기울기로 나타난다는 점만 기억해두면 충분합니다.
끝으로 우리 경제에는 수많은 수요자와 공급자, 그리고 다양한 상품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수요곡선 또한 이를 모두 나타낼 수 있어야 하는데요, 사실 개별 거래의 모든 수요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별 소비자의 수요를 나타내는 개별수요곡선, 그리고 전체의 수요를 나타내는 시장 수요곡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어지는 글을 통해 우리는 개별수요와 시장수요가 어떤 관계를 가지며, 이를 어떤 과정으로 계산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란 바로 ‘가격’을 뜻함을 앞서 살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이러한 가격에 대한몇 가지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A’라는 상품을 두고 수요자와 공급자가 거래에 응하고자 한다. 만약 A상품의 가격이 수요 자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높은 경우라면 (예를 들어 A상품이 10,000원 정도라면 구입 의사가 있는데, 현재 공급자가 제시하는 가격은 15,000원이라면) 그는 이 상품을 수요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할 것이고 (15,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 공급자는 가격을 낮춰 판매할 것이다. (14,000원 정도 제시)
그런데 만약 이 가격이 공급자가 생각했던 수준보다 터무니없이 낮아진다면 어떨까? (수요자는 무조건 10,000원을 요구) 이 경우 공급자는 오히려 판매를 거부할 것이다. 왜냐면 공급자 역시 어느 정도의 이익을 볼 수 있는 수준의 가격에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13,000원을 받으면 조금 이문이 남음)
위 예를 살펴보면, 일견 ‘흥정’과 비슷해 보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거래에 응할 수 있는 가격(지불하고자 하는(판매하고자 하는) 용의가 있는 가격) 수준이 형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가격(위 예에서는 12,500원 정도)에서 상품이 거래되겠죠. 경제학에서는 이를 가리켜 균형가격이라고 표현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가격은 수요자와 공급자에게 있어 하나의 ‘신호’로 작용하는데요, 그 신호란 바로 가격이 갖는 ‘기능’과 ‘종류’를 가리킵니다.
가격의 기능
• 정보 전달: 가격이 높은지 또는 낮은지를 아는 것은 소비자나 생산자에게 있어 경제활동의 중요한 정보가 된다. ‘얼마나 구입할 것인지’ 혹은 ‘얼마나 생산해 낼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계되기 때문이다.
• 자원 배분: 가격은 각각의 재화 생산에 얼마만큼의 자원이 투입되어야 할지를 결정해준다. 이는 효율 적인 자원 배분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소득 분배: 시장에서는 최종생산물만 거래되지 않는다. 생산요소를 생산해내는 생산자의 소득 수준 또한 생산요소의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가격의 종류
• 절대가격: 화폐로 환산한 가치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가격이라 하면 이 절대가격을 뜻한다. 예를 들자면 사과의 가격이 1,000원이고 사탕의 가격이 200원인 것이 이에 속한다.
• 상대가격: 물건과 물건의 교환비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사과 1개가 사탕 5개의 가격과 같다면 사과의 상대가격은 사탕 5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지금 우리가 학습하는 가격의 경우, 최소한 뒤이어 다룰 수요(2장), 공급(3장)과 더불어 균형(4장) 정도까지는 진도를 나가야 흐름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제 경제학, 그중에서도 미시경제학의 주요 이론들을 학습해나갈 텐데요. 그 시작은 바로 수요· 공급이론입니다. 수요·공급은 비교적 단순해서 난이도만 보면 기초에 해당할 것 같지만, 그만큼 경제학의 핵심 원리이자 분석 틀이 되는 개념입니다. 경제학 전공자들 사이에서는 “X만 알아도 경제 학의 절반은 안다.”라는 말이 있는데요(수요·공급의 형태가 알파벳 ‘X’를 닮았다는 데에서 유래),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그만큼 경제학 전반을 관통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으니 적어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만큼은 완벽히 학습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나가도록 합시다.
수요·공급의 법칙 (Law of Demand and Supply)
• 상품의 수요·공급과 그 가격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법칙
• 균형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해당 재화의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의 분석을 통해 생산량 및 가격의 균형 점을 찾는 것이다.
• 일반적으로 재화에 대한 수요자의 수요곡선과 공급자의 공급곡선이 일치되는 점에서 균형을 이룬다고 보며, 수요·공급의 변화와 이에 따른 균형점 변화를 분석한다.
경제학에서는 수요와 공급, 그리고 이들이 만나는 곳을 시장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시장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형태를 가리켜 경제학에서는 상품시장(생산물시장)이라고 합니 다. 그밖에 수요와 공급이 만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보면, 보다 다양한 형태의 시장이 존재함을 알수 있습니다. 예컨대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은 노동자와 고용주 간의 노동시장으로 볼 수 있으며, 주식(외환)이 거래되는 주식시장(외환시장) 또한 주식(외환)을 매수하는 자와 매도하는 자 사이의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축이나 대출과 같이 자금을 주고받는 행위 전반도 금융시장에해당하겠죠.
이러한 시장에 있어 다양한 모습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존재함을 알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여기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요자는 보다 싼 가격에 사고자 한다는 점이고, 공급자는 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자 한다는 점이죠. 이처럼 서로 반대되는 욕구를 가진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는 장소가 바로 ‘시장’입니다.
그렇다면 이렇듯 서로 반대되는 욕구를 가진 두 당사자가 만나는 시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수요자 뜻대로 무조건 싼 가격에 거래될까요, 아니면 공급자 뜻대로 비싼 가격에 거래될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시장에서는 자유로운 거래를 바탕으로 한 경제활동이 이뤄집니다. 수요자는 보다 싼 가격에 사고 (수요하고) 싶다는 욕구, 공급자는 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공급 하고) 싶다는 욕구를 갖는데 이러한 각자의 욕구가 그대로 시장에 나타나는 것이죠. 얼핏 보면 상충되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이에 대해 “경제주체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면 경제 전체에 이득이 된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자유롭게 경쟁하면, 이를 통한 거래가 이뤄지고 궁극 적으로 경제는 점차 발전)”고 보았습니다. 그는 이 과정을 가리켜 보이지 않는 손이라 표현하였죠.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수요와 공급을 자동적으로 조절하여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
• 개인의 이기심에 바탕을 둔 시민사회에서의 경제적 행위가 결국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지전능한 조물주가 마치 배후에서 조종한 것과 같은 경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 손’에 비유 하였다.
• 스미스는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기심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득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에 그들의 자원을 배분하며, 이에 따라 사회 전체의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하였다. 즉 사람들이 정부의 간섭 없이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국부를 증진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가격의 작동원리에 따른 경제 문제의 해결
시장경제체제에서는 기본적인 경제문제가 ‘보이지 않는 손(가격기구)’에 의해 해결된다고 본다.
사실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견은 다양합니다만,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는 ‘시장경제의 작동 원리’, 즉 가격으로 해석합니다. 서로 반대되는 형태의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켜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게끔 만드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가격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는 먼저 이 가격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수요와 공급, 그리고 시장경제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수요와 공급 각각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