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경제용어는 이 정도로 정리해두고, 이번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제학 교과서인 『맨 큐의 경제학』에서 말하는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하나씩 학습해 나갈 것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이론은 10대 원리의 논리적 연결을 통해 나옵니다.

맨큐의 경제학 10대 기본원리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관한 원리]
1.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2.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무엇이다.
3. 합리적 판단은 한계적으로 이루어진다.
4.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

[사람들의 상호작용에 관한 원리]
5. 자유거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
6. 일반적으로 시장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다.
7. 때로는 정부가 시장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

[국가경제의 작동원리에 관한 원리]
8.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그 나라의 생산능력에 달려 있다.
9.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물가는 상승한다.
10.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에는 상충관계가 나타난다.

‘맨큐가 말하는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는 미시경제학의 영역을 넘어 통화량, 물가와 같은 거시경제학의 내용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지금 단계에서 읽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반면 평소 생각해왔던 경제학의 이미지를 떠올려 볼 때비교적 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각각의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하나씩 배워나갈 테니 부담 없이 읽어보도록 합시다.

9. 경제용어

경제학에서는 다양한 그래프와 수식, 그리고 경제용어가 등장합니다.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알아 두어야 할 내용만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경제모형
경제 변동의 정도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추정하여 놓은 도식. 그래프, 방정식 등이 해당

쉽게 말해 경제모형이란 현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화한 것입니다. 예컨대 상품의 가격이 상승했을 때 시장 수요량이 줄었다면, 우하향하는 형태의 그래프 및 방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죠. (수요·공급이론에서 다루겠지만, D=a-bP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경제모형을 이용하면 그만큼 이론의 간결함과 엄밀한 논리 전개가 가능해집니다.

변수 (Variable)
어떤 관계나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 값으로 변할 수 있는 수

가정 (assumption)
어떤 조건을 임시로 내세움

가설 (hypothesis)
주어진 연구 문제에 대한 예측적 해답

변수란 Variable, 즉 여러 가지 다른 값을 취하는 수를 말합니다. 경제학에서는 a, b와 같이 알파벳을 주로 씁니다. 그밖에 그리스 문자 1 도 꽤 나오는만큼 알아두면 편합니다. 다음으로 가정은 경제학에서 ceteris paribus(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라고 하여, 상당히 자주 나오는 개념입 니다. 사회과학이라는 학문 특성상 모든 조건(변인)을 고려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겠죠? 이에 일부 조건을 가정으로 처리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리학자, 화학자, 경제학자가 무인도에 표류했다. 그런데 파도를 타고 깡통 하나가 밀려왔다.
먹을 것이 아쉬우니 얼은 캔을 열어봐야하는 상황에서 각 학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 물리학자 : 돌멩이로 쳐서 캔을 엽시다.
• 화학자 : 무식하긴! 불을 피워 가열하면 돼요.
• 경제학자 : 자, 여기 병따개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경제학에서 가정을 워낙 많이 넣다보니 생긴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도 경제학을 가리켜 ‘가정의 학문’이라고도 할 정도죠.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긴 하나 그럼에도 현실 경제를 해석하고 판단 함에 있어서 가정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역시 가정에 기반해 여러 이론을 도출하고 해석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설의 경우 이론과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가설은 해답이긴 하나 아직 인정받지 못한 상태이고, 이론은 검증이 끝난 내용을 담았다고 보면 됩니다. 경제학에서도 여러 가설과 이론이 소개됩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우리가 학습하는 수준에서는 굳이 “이것이 가설인지, 이론인지”까지 묻진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검증과 같은 과정은 생각할 필요 없이 학습에 주력하시면 됩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두 변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존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면 이는 상관관계, 한 변수의 변화가 다른 변수의 변화를 유발시키면 이는 인과관계에 해당

예를 들어 대졸자와 소득 사이에 상관관계(대졸자일수록 소득이 높게 나타남)가 존재한다고 해보죠. 하지만 이것만으로 ‘대학을 나와야 고소득자가 될 수 있다’로 해석할 순 없습니다. 즉, 상관 관계는 존재하나 인과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럼 다음의 경우는 어떨까요? 가격이 상승하면 대개 수요량은 감소합니다. 이때 (인과관계는 제쳐두고) 상관관계의 방향을 따지면 음 (-)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가 증가했다면 상관관계는 양(+)으로 나타납니다. 만약 가격이 오르거나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렇습니다. 아무 관계가 없다, 즉 0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특정 조건이 주어졌을 때, 이것이 상관관계인지 인과관계인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미시경제이론과 거시경제이론
개별과 전체의 차이. 나무를 보느냐 숲을 보느냐의 차이로 보통 설명하는데, 일반적으로 미시와 거시를 구분하는 주된 방법이기도 함. 미시경제이론이 개별 경제주체(나무)에 관한 이론이라면 거시경제이론은 국가(숲)에 관한 이론으로 정리

미시는 Micro, 거시는 Macro로 구분합니다. 따라서 미시경제학에서는 가계와 기업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며 시장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연구합니다. 반면 거시경제학에서는 경제 전반을 대상으로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물가와 환율, 금리, 고용 등 지표를 다룹니다. 일반적으로 미시경제학을 먼저 학습한 후 거시경제학으로 넘어가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미시의 원리가 거시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거시에서 다시 소개하겠지만, 미시와 달리 거시에는 학파라고 하여 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의 주요 내용을 다룹니다. 주로 균형(최적화)에 주목하는 미시 와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죠. 따라서 단순히 “미시는 나무이고 거시는 숲이니까 미시를 합치면 거시가 되겠구나”라는 접근보다는 “거시는 미시보다 좀 더 복잡하게 움직이는구나” 정도로 이해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실증경제이론과 규범경제이론
단순한 기준의 문제와 가치판단의 문제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출규제를 강화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때 ‘대출규제로 소비가 부진해질 것이다’라고 하면 실증경제이론에 해당합니다. 반면 ‘대출규제가 과도해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가져올 수 있으니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라고 하면 규범경제이론에 해당하고요. 즉 “사실 그대로를 이야기하면 실증, 가치판단이 포함되면 규범”으로 분류하면 되겠습니다.

위메이드 9200억 엑시트, 결국 中 자본 품으로

위메이드 9200억 엑시트, 결국 中 자본 품으로

• 위메이드의 박관호 창업자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며 약 9,200 억 원의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경영권에서 손을 뗐다.
• 이번 매각의 실질적인 인수 주체가 중국계 자본으로 밝혀지 면서, 국내 1세대 게임사이자 블록체인 선도 기업이 고스란히 해외로 넘어가게 되었다.
• 이로 인해 게임 업계 핵심 지식재산권 유출 우려와 함께 한국 게임 산업 내 자본 종속 심화에 대한 위기감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핵심 포인트

1. 박관호 창업자는 왜 이 시점에 9,200억 원 규모의 대형 엑시트를 단행했는가?
• 가상자산 ‘위믹스’ 사태 이후 장기화된 사법 리스크와 경영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 신작 게임의 흥행 부진과 블록체인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점 매각을 노린 전략적 선택이다.
• 막대한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게임 산업을 떠나 새로운 분야로의 개인적 재투자를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 된다.

2. 위메이드가 중국 자본에 넘어간 것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타격은 무엇인가?
• ’미르의 전설’ 등 중화권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의 핵심 게임 IP가 중국으로 완전히 흡수될 위기에 처했다.
• 한국 게임 산업의 척추 역할을 하던 중견 게임사마저 거대 해외 자본의 사냥감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주도하던 위믹스 프로젝트의 주도권이 해외로 넘어가면서 관련 기술 생태계 붕괴 우려가 제기된다.

3. 이번 사태가 보여주는 국내 게임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 단일 IP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 구조가 기업의 장기 적인 자생력을 갉아먹고 있음을 보여준다.
• 엄격한 규제에 가로막힌 국내 P2E(Play to Earn) 및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현실이 결국 자본 유출과 매각 으로 이어졌다.
• 글로벌 경쟁에서 밀린 1세대 게임사들이 자체적인 뼈를 깎는 혁신보다는 매각을 통한 엑시트를 선호하는 씁쓸한 단면을 드러냈다.

관련 용어 및 유사 사례

먹튀 논란
창업자나 대주주가 회사의 장기적 가치 창출이나 주주 보호보다는 개인의 막대한 차익 실현만을 챙기고 떠나는 행태를 비판할 때 쓰이는 용어다.

텐센트의 융단폭격식 M&A
중국 최대 빅테크 텐센트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라이엇게임즈, 슈퍼셀 등 전 세계 주요 게임사들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게임 생태계를 장악해 온 사례다.

찬성과 반대

찬성
•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시점에서 정당하게 지분을 매각 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창업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합리적 판단이다.
•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새로운 글로벌 대주주의 등장이 오히려 정체된 위메이드의 신작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반대
• 오랜 기간 회사의 비전을 믿고 투자한 소액 주주들의 피해와 혼란은 외면한 채, 창업자 개인만의 이익을 챙긴 무책임한 처사다.
• 국내 게임 산업의 핵심 IP와 블록체인 기술 인력이 중국으로 고스란히 유출되어, 장기적으로 국가 차원의 게임 산업 경쟁력 저하를 초래한다.

마이클 버리 “韓 반도체 투자는 종말 시작”…시장 충격

마이클 버리 “韓 반도체 투자는 종말 시작”…시장 충격

빅쇼트 주인공 K-반도체 과잉 투자 직격…한미 반도체주 일시 하락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최고경영자가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두고 “종말의 시작”이라고 비판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의 비관적 전망이 시장에 전해진 직후 한국과 미국의 주요 반도체 관련 주가가 일시적으로 동반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이 향후 글로벌 공급 과잉을 촉발하고 국가적 재무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韓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과 비관론의 대두

최근 한국 정부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수백조 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 하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패권을 쥐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시장 비관론자인 마이클 버리는 이러한 천문학적 시설 투자(CAPEX)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특정 산업에 국가적 자본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역사적인 버블 붕괴의 전조 증상으로 규정했으며, 이 발언이 여의도와 월가 증권가에 실시간으로 타전되면서 시장 전반의 경계감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AI 수요 착시 우려와 글로벌 공급 과잉 리스크

마이클 버리가 경고장을 날린 근본적인 원인은 현재의 반도체 투자 열풍이 장기적 수요 펀더멘털을 이탈한 과잉 자본 지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챗GPT 이후 촉발된 AI 열풍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수요 착시 현상에 주요 기업들이 속고 있으며, 건설 중인 막대한 공장들이 완공되는 시점에는 필연적으로 글로벌 단가 폭락과 공급 과잉(Glut)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철저한 사이클 산업의 특성을 가진 반도체 부문에서 과도한 선행 투자는 훗날 시장 침체기에 기업의 재무구조를 훼손하는 거대한 매몰 비용이 될 수 있다는 논리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숏 포지션 옹호 명분인가, 냉정한 현실 직시인가

쟁점은 버리의 이번 발언이 반도체 붕괴를 짚어낸 냉철한 선구안인지, 아니면 자신의 공매도(숏) 포지션을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적 시장 교란인지에 대한 팽팽한 논란이다. 한국 정부와 업계는 현재의 팹 투자가 범용 제품의 단순 증설이 아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객 선주문에 기반한 맞춤형 투자이므로 공급 과잉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면 동조하는 투자자들은 과거 닷컴 버블이나 금융위기 당시에도 모두가 끝없는 호황을 외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글로벌 거장의 경고를 단순한 노이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으로 맞서고 있다.

맹목적 외형 확장 경계 및 고부가가치 중심 내실화

이번 경고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외형적 규모의 경제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시사점을 던진다. 단순한 생산 능력(Capacity) 확장에 치중하는 치킨게임을 멈추 고, 대체 불가능한 초격차 기술 확보와 파운드리 선단 공정의 수율 안정화 등 질적 성장에 자본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와 전방 IT 산업의 실질적인 수요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여 투자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유연성이 철저히 요구된다. 정부 역시 단순 인프라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핵심 연구개발 (R&D) 세제 혜택과 우수 인재 육성으로 정책의 무게 중심을 다변화해야 한다.

펀더멘털 장세 회귀 및 하반기 AI 칩 실수요가 관건

결국 버리 경고의 진위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발표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칩 실제 주문량과 서버 투자 집행률에 의해 명확히 판가름 날 것이다. 만약 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증명한다면 이번 주가 하락은 건전한 조정이자 매수 기회로 기록되겠 지만, 반대로 뚜렷한 수요 둔화 시그널이 확인된다면 버리의 발언은 반도체 겨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재평가될 수 있어 당분간 시장의 고도 경계감은 짙게 유지될 것이다.

19. 국민소득의 이해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거시경제학, 그중 첫 번째인 국민소득부터 학습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소득(National Income, NI)이란 한 나라의 모든 경제 주체(가계, 기업, 정부)가 일정 기간(보통 1년) 동안 새로이 생산재화와 서비스 최종 가치를 화폐 단위로 합산한 추상적인 총량 개념입니다. 얼핏 보면 국내총생산, 즉 GDP와 그 개념이 유사한데요. 후술하겠지만 GDP는 국민소득을 가장 잘 설명하는 지표입니다. 그렇다보니 해석에는 차이가 거의 없죠.

다시 돌아가서, 국민소득은 국가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수준과 경제 규모를 나타냅니다. 이때 단순히 생산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생산(Production)분배(Income) 그리고 지출(Expenditure)세 가지 측면에서 측정될 수 있음을 앞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크기는 회계적으로 항상 일치했고요. 이를 ‘3면 등가의 법칙’이라고 하였습니다.

어쨌건 이번 글에서는 국민소득이라는 (다소 추상적이지만 그럼에도 거시경제 분석의 첫 대상이 되는) 개념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그 의의와 중요성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국민소득의 의의 및 중요성
경제 규모 및 역량 측정: 국민소득의 절대적인 크기는 한 국가의 총체적인 경제력과 생산 능력을 대변
경제성장률 산정: 시계열 데이터로서 국민소득의 변화율을 통해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 속도를 측정하고, 경기 변동의 추이(호황, 불황, 회복)를 진단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
국민 후생 수준의 대리 지표: 국민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 개개인의 평균적인 소득 및 생활 수준을 판단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기준으로 활용됨
정책 수립 및 평가 근거: 정부는 국민소득의 구성 요소 변화([예] 소비, 투자)를 분석하여 경기 안정화 및 성장을 위한 재정 및 통화정책을 수립하고, 그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근거 자료로 활용

참고로 실제 시험 등에서는 GDP라든지 GNI처럼 구체적인 지표를 묻지, 국민소득(NI) 그 자체를 출제 대상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위 내용은 큰 줄기를 이해한다는 관점에서 읽어보는 것 정도면 충분합니다.

18. 거시경제학의 주요 변수 – 3. 고용 지표: 실업률

실업률(Unemployment Rate)은 한 국가의 노동시장이 얼마나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거시경제학에서는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의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기도 합니다.

실업률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인구를 경제 활동 상태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거시경제학에서는 성인 인구를 다음과 같이 세 그룹으로 분류합니다.

• 취업자(Employed): 현재 일자리를 갖고 있으며 일하고 있는 사람
• 실업자(Unemployed): 현재 일자리는 없지만 일할 의사가 있어,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
• 비경제활동인구(Not in the Labor Force):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 ([예] 주부, 학생, 은퇴자, 구직 단념자)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수이며, 실업률은 이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실업률=(실업자 수/경제활동인구수)×100

한편 실업은 그 발생 원인과 지속 기간에 따라 세 가지 주요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마찰적 실업은 ‘자발적 실업’, 구조적 실업과 경기적 실업은 ‘비자발적 실업’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중 경기적 실업이 정부의 경기 안정화 정책 대상이 됩니다.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인정하는 시장경제 체제에서 실업률이 0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때 실업률의 측정의 기준이 되는 개념으로 자연실업률(Natural Rate of Unemployment)이 등장합니다.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에서 운영될 때 존재하는 실업률을 의미합니다. 즉, 마찰적 실업은 존재하지만 경기적 실업(구조적 실업)이 0인 상태에서의 실업률입니다.

같은 관점에서, 거시경제학에서 말하는 완전 고용이라는 것도 결국 실업률이 0%가 아니라, 자연 실업률 수준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경기는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은 중립적인 상태)

한편 오쿤의 법칙(Okun’s Law)이라고 해서 실업률과 실질 GDP 성장률 간의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법칙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실업률이 1%p 상승하면 실질 GDP 성장률이 일정 비율([예] 2~3%) 하락한다는 경험적인 관계를 보여줍니다.

실업률은 노동시장의 상황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지고 있어 실제 체감하는 고용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구직 단념자(Discouraged Workers) 누락: 일자리를 찾다가 포기하여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사람들은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증가하면 경제 상황은 나빠졌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하락하는 착시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완전 취업자(Underemployed) 문제: 자신의 능력보다 낮은 직종에 종사하거나, 일하고 싶은 시간보다 적게 일하는 사람들도 취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습니다.

[기업과 인물] 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

비만 치료제 이어 치매 신약까지 헬스케어 혁신 주도

기업 개요
• 법인명: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 (Eli Lilly and Company)
• 설립일: 1876년
• 사업분야: 전문의약품(당뇨, 비만, 종양, 면역,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등) 연구, 개발 및 제조
• 상장 여부: 상장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LLY)

글로벌 제약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일라이 릴리가 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신약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획득하며 신경퇴행성 질환 정복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일라이 릴리는 단순한 치료제 개발을 넘어 당뇨, 비만, 그리고 치매에 이르 기까지 인류가 직면한 가장 까다로운 난치성 질환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최전선에서 의학적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다국적 제약기업이다.

이 기업의 뿌리는 1876년 남북전쟁 참전 용사이자 약사 였던 일라이 릴리 대령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설립한 작은 약국 실험실에서 출발한다. 창업자인 일라이 릴리는 당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엉터리 약들이 무분별하게 범람하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오직 과학적 임상 연구에 기반한 고품질 의약품만을 제조하겠다는 철학을 내세웠다. 이러한 엄격한 원칙 아래 기업은 빠르게 성장했고, 1923년 인류의 의학사를 바꾼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이 발견한 인슐린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 및 대량 생산하는 데성공한 것이다. ‘일레틴(Ileti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이 인슐린 제품을 통해 일라이 릴리는 사실상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심각한 당뇨병을 일상에서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바꾸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하는 초석을 다졌다.

이후에도 일라이 릴리는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 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연이어 시장에 내놓으며 현대 의학 기술의 진보를 강력하게 견인해 왔다. 제2 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에는 기적의 항생제라 불린 페니실린의 대량 생산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 하여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으며, 1950년대에는 소아마비 백신과 최초의 광범위 항생제 반코마이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전염병 퇴치에 앞장섰다. 1989 년에는 블록버스터급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Prozac)’ 을 전격 출시해 전 세계 정신의학 분야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일라이 릴리의 독보적인 연구 개발 역량은 내분비 질환과 대사 증후군 분야에서 더욱 폭발 적인 성과를 창출해 내고 있다. 특히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 기반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 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성공적으로 상용화 하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권을 빠르게 장악했 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뇌의 식욕을 억제하는 이중 기전을 통해, 단순한 체중 감량 목적을 넘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 비만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중증 합병증을 차단하는 통합적인 대사 질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라이 릴리는 대사 질환 극복을 넘어 인류의 오랜 숙원인 뇌 질환 분야에서 또 한 번의 역사적인 성과를 이룩하며 헬스케어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자사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키순라(Kisunla, 성분명 도나네맙)’가 미 FDA 로부터 최종 시판 승인을 공식적으로 획득한 것이다. 이러한 치매 신약의 본격적인 상용화는 앞선 비만 치료제 라인업의 대성공과 맞물려 일라이 릴리가 가장 강력하고 압도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게 했으며, 향후 신경퇴행성 질환과 대사 질환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축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주도할 전망이다.

서정진

서정진

샐러리맨 신화 넘어 AI 혁신으로 글로벌 도약 이끈다

인물 개요
• 이름: 서정진
• 출생: 1957년
• 국적: 대한민국
• 주요 경력:
– 1983년 삼성전기 입사
– 1991년 대우자동차 기획재무 고문(임원)
– 1999년 넥솔(셀트리온 전신) 창업
– 2002년 셀트리온 설립 및 회장 취임
– 2020년 경영 일선 퇴진 및 명예회장 추대
– 2023년 셀트리온그룹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복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개척자로 불리는 서정진 셀트리 온그룹 회장은 1957년 10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탓에 학창 시절 연탄 배달과 장사를 병행하며 학비를 벌었고, 낮에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택시 운전을 하는 고학 끝에 인천 제물포고등 학교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이 같은 흙수저 출신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훗날 그가 보여준 뚝심 경영과 강한 추진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서 회장은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하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한국생산성본부로 옮겨 대우자동차 컨설팅을 하던 중 김우중 전 회장의 눈에 띄어 1991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대우차 기획재무 고문(임원)으로 전격 발탁됐다. 그러나 1998년 IMF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며 실직의 아픔을 겪었다. 재취업 대신 창업을 택한 그는 1999년 대우차 기획실 출신 동료 10여 명과 자본금 5000만 원으로 벤처기업 ‘넥솔’을 세웠다. 창업 멤버 중 생물학 전공자가 전무했으나 “앞으로는 바이오 산업이 뜬다”는 굳은 확신 아래 세계 40개국을 돌며 독 학으로 제약 산업의 최신 동향을 파악했다.

2002년 셀트리온을 공식 설립한 서 회장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라는 신시 장을 개척했다. 2004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대규모 바이오 공장을 짓는 승부수를 띄웠고, 숱한 자금난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밀어붙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성공시켰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을 굴지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는 “65세에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평소의 약속을 지켜 2020년 12 월 말 경영 일선에서 전격 퇴진하며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글로벌 불확실성과 바이오 업계의 경쟁 심화로 경영 위기감이 고조되자, 서 회장은 퇴진 2년 3개월 만인 2023년 3월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경영에 전격 복귀했다. ‘소방수’를 자처하며 돌아온 그는 곧바로 현장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그 결과 셀트리온은 고수익 신제품 확대를 발판 삼아 2025년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동시에 돌파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신약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끌며 그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 재증명된 순간이었다.

최근 서 회장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전사적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2026년 1월 신년사에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은 셀트리온이 퀀텀 리프(Quantum Leap)를 준비하는 전환기”라고 선포하며, 인공지능(AI) 중심의 혁신 로드맵을 가동했다. 신약 개발부터 임상, 생산, 판매까지 전 영역에 AI를 도입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의약품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또한 현재 상업화 단계인 바이오시밀러를 향후 10년 내 40여 개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내놨다. 그가 2026년 글로벌 종합 생명 공학 기업으로의 또 다른 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 거시경제학의 주요 변수 – 2. 물가 지표: 인플레이션과 물가 수준

물가 수준(Price Level) 또는 물가란 경제 내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전반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이 물가 수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속도가 곧 인플레이션(Inflation)입니다. 물가 지표는 한 나라의 화폐가 가지는 구매력과 경제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우선 거시경제학에서 말하는 물가 수준이란 개별 상품 가격이 아닌, 경제 전반의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평균한 수준을 말합니다. 이렇게 측정한 물가 수준은 화폐 단위로 표시된 경제 가치(명목 변수)를 실질적인 구매력(실질 변수)으로 환산하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명목 변수가 100인데 물가 수준이 1이라면 실질 변수 역시 1이겠지만, 물가가 2로 상승한다면 실질 변수는 50밖에 되질 못한다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인플레이션은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여기서 ‘지속적’의 기준은 다양하여, 짧게는 3개월~1년을 보기도 하며 2년 이상은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으로 해석) 물가 수준이 상승한다는 말은 곧 화폐의 가치나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거시경제학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물가 안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인플레이션율
물가 수준의 변화율(Inflation Rate)=(Pt-Pt-1)/(Pt-1)×100)

거시경제학에서는 측정 목적과 범위에 따라 주로 소비자물가지수(CPI)GDP 디플레이터라는 두 가지 지표를 사용합니다.

물가 관련 용어도 매우 다양하나, 거시경제학에서는 크게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혼합형 인플레이션을 소개합니다.

디플레이션(Deflation)
•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즉, 인플레이션율이 마이너스(<0)인 상태를 의미
• 주로 경기 침체로 인해 총수요가 총공급보다 크게 부족할 때 발생
•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소비자들은 물가가 더 하락할 것을 기대하며 소비를 미루는 소비 지연 현상이 발생 → 경기 침체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 주로 총공급 측면의 충격으로 인해 발생([예] 원자재 가격 급등(석유파동))
※ 석유파동: 1970년대에 발생하여 기존의 케인즈 모형(물가와 실업의 상충 관계)의 설명력을 약화시킨 주요 사건. 정부 정책으로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형태의 경제 문제이기도 함

혼합형 인플레이션(Combined Inflation)
•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총수요 증가와 총공급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형태
–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 총수요가 경제의 생산 능력(총공급)을 초과하여 발생하는 물가 상승
–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임금이나 원자재 가격 등 생산 비용이 상승하여 총공급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물가 상승
• 현실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인플레이션은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작용하는 혼합형이며, 정책 당국은 어떤 요인이 주도적인지 파악하여 수요 억제 또는 공급 능력 확충 중 적절한 정책을 선택해야 함

정부가 무엇보다 물가 안정을 추구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다양한 비용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화폐 기능 저해: 높은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 저장 기능과 가치의 척도 기능을 약화시켜 경제 주체들의 의사 결정을 왜곡함
소득 재분배: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게 유리하고 채권자에게 불리한 소득 재분배를 야기
불확실성 증가: 기업의 장기 투자 계획에 불확실성을 더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저해

8. 명시적비용과 암묵적비용

기회비용, 그리고 매몰비용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이제 한 걸음 더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우리가 학습한 내용에 따르면 기회비용은 ‘하나를 선택함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가치(포기해야 하는 가치 중 가장 큰 것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다음의 경우는 어떨까요?

대학생 A씨는 상영시간이 두 시간인 영화를 보는데 20,000원을 쓰거나 과외를 해서 시간당 15,000원을 벌 수 있다. 또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시간당 10,000원을 벌 수 있다. 그는 고심 끝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그동안 우리가 학습했던(예시로 봤던) 기회비용은 모두 편익만을 제시했기 때문에 단순히 그 크기를 비교함으로써 합리적 선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편익이 아닌, 비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학생 A씨가 영화를 본다고 했을 때 그 편익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영화를 보는 데 드는 티켓값 20,000원을 빼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까지 이해하셨나요? 어쨌건 그는 영화 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를 선택했으니 응당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겠죠. 과외, 그리고 아르바이트가 해당합니다. 기회비용은 포기해야 하는 것 중 가장 큰 가치 하나라고 하였으므로 여기서는 과외가 기회비용에 해당합니다.

이제 질문에 답할 차례입니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는 것에 따른 기회비용은 정확히 얼마일까요? “포기한 선택인 과외 15,000원”이라고 하면 하나만 생각한 것이고 “영화를 두 시간 동안 봤으니 과외도 2시간 계산한 30,000원”이라고고 하면 둘만 생각한 것입니다. 하나를 더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명시적 비용 암묵적 비용이 소개됩니다.

명시적 비용은 글자 그대로 선택의 과정에서 투입된 비용입니다. 따라서 영화 보는 것을 선택함에 따른 명시적 비용은 20,000원입니다. 반면 과외와 아르바이트의 명시적 비용은 0원이겠죠. (물론 과외나 아르바이트도 시간이 투입되었으니 명시적 비용이 전혀 없는 건 아니겠지만, 대개 시간은 제외합니다) 한편 암묵적 비용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대가를 지불한 것과 같은 비용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영화 관람의 암묵적 비용은 과외 또는 아르바이트가 해당합니다. 같은 원리로 과외(아르바이트)의 암묵적 비용은 영화 관람과 아르바이트(영화 관람과 과외)가 되는 셈이죠.

기회비용=명시적 비용+암묵적 비용
• 명시적 비용 : 어떤 선택을 할 때 선택한 대안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 암묵적 비용 : 하나를 선택함에 따라 포기하게 된 가치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위 사례에서 영화를 보는 데 따른 기회비용은 명시적 비용과 암묵적 비용을 합한 크기와 같습니다. 명시적 비용은 영화 관람 20,000원, 암묵적 비용은 포기하는 가치 중더 큰 한 가지(과외, 2시간)이므로 30,000원, 따라서 둘을 합치면 총 50,000원입니다. “기회비용이 이렇게 클 수 있나?” 싶겠지만 적어도 이 영화 관람을 통해 50,000원의 만족감(편익)을 느껴야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점에 비추면, 고개를 끄덕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기회비용을 이렇게까지 묻진 않습니다. 단순히 암묵적 비용만 제시하죠. 그렇다보니 ‘기 회비용=포기해야 하는 가치 중 가장 큰 가치=암묵적 비용’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 데요, 만약 명시적 비용이 제시될 때는 반드시 그 값을 감안해 기회비용을 풀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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